KAI, '유·무인 헬기편대' 벌떼드론도 개발한다.. 3단계 '멈티' 로드맵

정충신 기자 2022. 9. 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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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공상과학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에 등장한 ‘벌떼(swarming) 드론’의 도시 공격 장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단계 유·무인 복합체계(MUM-T) 로드맵을 거쳐 2030년쯤 공격헬기가 군집드론(벌떼드론)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개발 청사진을 내놨다.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의 장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오는 11월 개발을 완료하게 될 소형무장헬기(LAH)와 유·무인 복합체계(MUM-T)로 운용될 무인기. 헬기에 탑재돼 발사되는 캐니스터(Canister)형 무인기인 ‘공중발사드론(ALE·Air Launched Effects)’이 개발된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수리온-소형무장헬기-군집드론’ 유무인복합 ‘멈티(MUM-T)’ 개발 청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11월 소형무장헬기(LAH) 개발 완료를 계기로 3단계 유·무인 복합체계(MUMT·Man UnManned Teaming·멈티) 로드맵에 따른 국산 ‘유·무인 헬기편대’ 청사진을 마련, 개발에 속도를 낸다. 2030년대에는 공격헬기가 군집드론(벌떼드론)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유·무인 멈티 헬기편대는 주한미군 2사단 내 한미연합사단이 운용 중인 아파치 대형공격헬기인 AH-64E 가디언과 그레이이글-ER 12대 합동작전으로 실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군 AH-64E 헬기 편대는 성능개량을 거쳐 향후 그레이이글-ER 해외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내 멈티 헬기 편대 연구개발은 KAI가 맡고 있다.

KAI가 현재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진행 중인 ‘헬기-무인기 연동체계 사업’이 헬기 멈티 편대 1단계다. 지난해 시작해 내년 사업이 종료된다.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에 무인기를 직접 조종·통제하고 무인기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조종사에게 제공함으로써 원거리 정찰·타격 등 작전반경을 확장하는 등 ‘수리온 헬기-무인기’의 연동체계를 실증, 멈티 체계 구축이 목적이다. 계약 규모 40억원이다.

1단계는 헬기탑재용 무인기인 공중발사드론(ALE·Air Launched Effects)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Marine Attack Helicopter) 내에 탑재된 ALE를 공중 발사해 작전을 펼치는 드론 무기체계다.

ALE는 정밀유도무기가 고정익·회전익 항공기를 노리는 전장 환경에 대응해 승무원의 생존율을 높이고 다양한 작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유인 헬기와 무인기가 팀을 이뤄 합동작전을 전개하는 한국형 헬기편대 ‘유·무인 연동체계(MUMT)’ 개념이다. 무인기는 정밀·자폭 겸용으로 헬기에 탑재하는 캐니스터(Canister)형으로 개발된다. 인공지능(AI)기반 자율주행, 표적식별이 가능하며, 차세대 드론용 파워팩이 적용된다.

ALE는 헬기 동체나 파이런(장착물을 다는 구조물)에 부착한 상자 모양의 포드(적재 케이스)에 보관되다가 작전 시 공중에서 발사된다. ALE 운용은 조종 인력 또는 전담 인력이 맡는다. 수리온 플랫폼은 조종공간이 충분해 드론 담당을 추가 탑승시킬 수 있다.

2단계는 KAI가 개발하게 될 LAH 파생형 등 성능개량 헬기에 적용된다. 무인기와 연동을 통해 다양한 공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헬리본(heliborne) 멈티’ 개발 개념이다. 2024년부터 시작해 2029년까지 개발완료가 목표다. 1단계보다 출력을 향상시키고 항전장비를 개량하게 된다. ALE를 통한 정밀 타격·기만·교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개발된다.

마지막 3단계는 2030년 이후 ‘헬기 멈티체계 통합’을 목표로 한다. 헬기 무장과 무인기 성능개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 때부터 군집드론(벌떼드론)형 무인기가 등장하게 된다. 2단계에 비해 출력이 향상되며 항전장비도 개량할 계획이다. 군집드론을 공격헬기 내에 탑재해 발진, 통제된다. 헬기에서 복수의 드론을 공중 발사해 적 상공에서 군집 형태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헬기에서 드론에 명령을 내리고 정보를 받으면서 작전을 통제한다. 헬기가 공중에서 발사해 접근 거리·시간을 최소화하는 ALE와 짝을 이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열상 및 레이저레이더(LIDAR· Laser Radar) 기능이 탑재되며 탐색·구조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된다.

공격헬기에서 발사된 ALE는 4가지 작전을 수행한다. 적진 돌파는 기본이다. 적의 통합방공시스템(IADS)을 회피하고 작동을 방해하거나 무력화해 뒤따르는 공격·수색 비행체(FARA)나 장거리 공격 비행체(FLRAA), 대형 드론(UAS)이 안전하게 적진에 잠입하거나 작전을 펼 수 있게 된다. 공격·수색 헬기나 대형 드론이 착륙지까지 안전하게 접근할 예정 비행경로의 안전을 사전에 확인·확보하는 보안 기능 등도 포함된다.

ALE는 주요 관심지역(NAI) 상공을 수색·정찰해 사진·동영상을 실시간으로 헬기나 본부에 전송해 작전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투 현장에서 부상자나 조난자를 찾아 구조·의무 헬기에 정보를 공유해 인명을 구조한다. 특히 적진에 고립된 조종사 위치를 확인해 ‘파라레스큐 점퍼(PJ)’들에게 알려 신속한 구출 작전을 지원하는 기능이 포함된다. ALE는 장착 카메라나 전파탐지기로 적 무기체계를 사전 포착해 폭탄 투하 또는 자폭으로 제거하는 공격 기능도 있다. 적의 오인 공격을 유발하는 미끼 역할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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