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번 한 것 같다" 4년차 김세창, 유니폼만 4번 바뀐 속사정

황민주 2022. 9.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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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황민주 인터넷기자] 김세창(24, 183cm)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사다난했던 자신의 프로 생활을 돌아봤다.

지난 9일 KCC 연습체육관에서 고양 캐롯과 전주 KCC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캐롯 선수들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연습경기에서 82-69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새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묵묵히 바라보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김세창이다.

김세창은 2019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KCC에 지명됐지만, 입단 직후 이대성과 라건아 등이 포함된 2대4 트레이드에 의해 울산 현대모비스로 둥지를 옮겼다. KCC 소속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채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던 김세창은 2020-2021시즌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이종현과 고양 오리온(현 캐롯)으로 이적했다. FA를 경험하기도 전에 트레이드를 두 번이나 겪었다.

김세창은 “처음 트레이드될 때는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경험을 많이 하다 보니 짧지만 많은 분을 만나기도 했다. 이제는 감독님이나 팀이 바뀌는 건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김세창은 2021-2022시즌 오리온에서 15경기에 출전, 선발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며 평균 5분 3초를 소화했다. 차차 오리온에 적응하는 듯했으나 적응과 무섭게 또다시 ‘캐롯 점퍼스’라는 새로운 팀을 만났다. 김세창에겐 4번째 유니폼이다. 이에 김세창은 “생각해보면 나 같은 케이스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FA를 3번 정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팀도, 감독님도 많이 바뀌게 될 줄 몰랐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아쉬운 점이 많다.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캐롯 창단에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도 오셨으니 내가 맞춰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캐롯은 초대 사령탑으로 김승기 감독이 자리를 잡았고, 김승기 감독을 따라 손규완, 손창환 코치도 함께 캐롯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코칭스태프가 모두 바뀐 상황. 김세창은 어느 정도 적응을 해나가고 있을까.

김세창은 “코치님이 야간에도 운동을 열심히 시켜주신다. 야간훈련을 빠짐없이 하고 있는데 코치님들이 훈련 때 안 되는 부분이나 슈팅 훈련에서 디테일하게 지적해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다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경기를 많이 뛰어보진 못했어도 KGC와 경기할 때 밖에서 보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특히 수비가 체계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런 수비적인 부분을 배우고 있다. 공격도 전술훈련에 들어갔는데 감독님이 수비나 트랜지션, 볼 운반을 강조하시는 것 같다. 이를 중점적으로 훈련에 임하면서 적응하고 있다”며 오리온 때와 달라진 훈련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김세창은 중앙대에 재학 중이던 2018년 경희대를 상대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주축 멤버로 자리 잡은 바 있다. 4학년 때는 대학리그 어시스트 1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냐는 물음에 김세창은 “지금이 전성기다. 기회가 안 와서 아쉽지만 몸 상태는 최고다. 준비는 항상 되어있다. 큰 고민은 아니지만 사실 상무도 2번이나 지원했었는데 이는 출전시간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기에 또 도전할 것이다”며 또렷한 목표와 이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캐롯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서울 SK, 상무,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김세창이 정규리그 출전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통영에서 열리는 전지훈련과 컵대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세창은 “일단 프로기 때문에 경쟁이 당연히 있다. (이)정현이도 잘하는 친구고, (한)호빈이 형도 여유 있게 플레이하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경쟁이라기보다는 (동료들의)장점을 보고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배, 후배 가리지 않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갖춘 김세창은 “아직 출전시간이 보장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먼저 궂은일을 해서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감독님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원하시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수비, 트랜지션을 중점적으로 할 생각이다. 수비면 수비, 리딩이면 리딩에 적극 가담하며 슈터들과 외국선수들을 많이 살려주고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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