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전문' 새 주인 맞는 한남동 하얏트, '노후화' 벗고 재탄생 노린다

이슬기 기자 2022. 9.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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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새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 및 호텔 업계에 따르면, 호텔 전문 운용사인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부지와 건물을 매수하는 건으로 서울미라마유한회사(SM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최적의 입지 조건과 서비스로 호평을 받는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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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코브자산운용, SMC와 인수 MOU 체결
"실무 단위 논의 중" 매각금액 1조원 규모 거론
남산 자락 노른자위 부지에 '美 대통령 숙소' 지위 견고
코로나19 여파에 2년째 적자, 노후 시설 불만도 증가

국내 최고령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새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978년 개장 이래 ‘미 대통령의 숙소’로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노후한 시설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지자 호텔 개발 전문 운용사를 물색한 것이다.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전경. /하얏트 홈페이지

12일 투자 및 호텔 업계에 따르면, 호텔 전문 운용사인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부지와 건물을 매수하는 건으로 서울미라마유한회사(SM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실무 협상 중이며 조만간 실사에 돌입한다. 블루코브 관계자는 조선비즈에 “MOU를 맺고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다만 매각가로 회자되는 1조원에 대해선 “협상 초기 단계라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지분은 SMC가 100% 갖고 있다. 다만 실질적 소유주는 SMC의 주요 주주인 KH그룹이다.

KH그룹은 2019년 호주계 사모펀드(PEF) 인마크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 공동으로 그랜드하얏트서울을 매입할 당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후 KH필룩스, KH전자 등 계열사를 통해 인마크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고, 이듬해 KH그룹이 컨소시엄 형태로 약 5500억원을 투자해 SMC를 인수했다.

◇코로나19로 2년째 적자...40년 넘은 ‘노후 건물’ 개선 고심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2년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 매출 571억원, 영업손실 32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20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경영 효율화 목적으로 2650평 규모의 지상 주차장 부지를 매각해 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호텔 전체 면적의 약 10% 수준이다. 최근에는 7년 만에 총지배인을 교체하는 등 인사도 단행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최적의 입지 조건과 서비스로 호평을 받는 호텔이다. 반면 노후 시설에 대한 고객 불만도 꾸준히 제기된다. 2019년 객실과 연회장, 로비 등 개·보수(레노베이션)를 단행했지만, 40년이 넘은 건물이라 완전한 개선은 어렵다.

이번에 MOU를 체결한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지난달 개관한 제주 중문단지 내 파르나스 호텔 제주 개발을 주도했다. 개관 직후 국내 최장(110m) 인피니티 풀로 호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는 그랜드 조선 부산에 블루코브의 두 번째 호텔 개발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시설이 노후한 호텔을 젊은 고객층과 가족 단위 맞춤형 호텔로 바꿨다는 평을 받는다.

투자 업계는 노후한 건물이나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하얏트 매각을 주목하고 있다. 워낙 역사가 깊은 데다 서울 최고 노른자위로 꼽히는 남산 자락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남산 하얏트는 역사도 깊고 ‘대통령이 묵는 곳’의 지위도 공고하지만 방음 등 기본 시설 문제 때문에 투숙객 사이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텔”이라며 “노후한 시설을 해결하면 모객에 훨씬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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