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서도 사라진 '강남불패'..유찰 늘고 매각가율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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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본격화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강남권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은 가운데 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도 서울 강남권 인기 단지가 연이어 유찰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강남권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응찰자가 몰렸지만 최근에는 강남권 단지조차 새 주인 찾기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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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찰자 줄자 매각가율도 뚝…강남구 123.4%→99.4%…송파구 137.5%→89.8%
금리 인상 본격화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강남권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은 가운데 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도 서울 강남권 인기 단지가 연이어 유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세보다 싸게 집을 매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에 웃돈을 더해 강남권 아파트들이 낙찰됐지만 이제는 강남권 인기 단지 마저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권 인기 단지, 호가보다 수억 원 낮아도 줄줄이 유찰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2가구(전용면적 157㎡.145㎡)는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2건 모두 유찰됐다.
아이파크삼성은 강남권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단지이고 두 건 모두 감정평가액(감정가)이 같은 면적 매매시장 호가보다 수억원 낮았지만 새 주인 찾기에는 실패했다.
아이파크삼성 전용 157㎡ 물건의 감정가는 51억 7천만 원, 같은 면적 최저 호가는 55억 원이고 전용 145㎡의 경우 감정가 50억원에 최저 호가 55억 원으로 두 물건 모두 감정가가 시장가보다 저렴했지만 잔뜩 얼어붙은 매수 심리 위축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84㎡ 매물도 감정가가 23억 1천만 원으로 같은 면적 실거래가(27억 5천만 원)보다 5억 원 이상 낮았지만 응찰자가 없어서 유찰됐고, 앞서 6월에도 송파구 잠실동 잠실아시아선수촌 전용 99㎡도 직전 실거래가보다 2억 원 낮은 30억 3천만 원에 경매 매물로 나왔지만 새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만해도 강남권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응찰자가 몰렸지만 최근에는 강남권 단지조차 새 주인 찾기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뚝…새 주인 찾아가는 비율도 낮아져
경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난해 감정가를 훌쩍 넘어섰던 강남권 아파트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최근 들어 감정가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법원경매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최고 아파트 평균 매각가율은 △강남구 123.4%(2021년 6월) △서초구 134.2%(2021년 5월) △송파구 137.5%(2021년 3월) 이었지만 지난달 강남구와 송파구의 매각가율은 각각 99.4%와 89.8%로 뚝 떨어졌다.
경매 물건이 새 주인을 찾는 비율인 매각율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매각율은 36.4%로 급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도 36.5%를 기록했다. 이는 10개 물건이 경매에 나와서 3개만 매각됐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올해 하반기부터 경매 물건이 더 늘어나게 되면 매매시장에 이어 경매시장에서도 '강남불패'는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염구원 "경매 신청 후 법정에서 매각되기까지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에 진행된 물건들은 금리 인상 전 경매 절차를 밟은 물건"이라며 "금리 인상 영향을 받은 물건들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경매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만큼 매매시장의 거래한파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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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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