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는 받는데..배민·쿠팡이츠,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속내는?
"적자 감수..상생 위한 결정"..요기요 포장 주문 수수료 12.5%
[편집자주] 단건 배달 도입땐 모두가 만족했다. 소비자들은 빠르게 음식을 접할 수 있었고, 점주와 라이더는 밀려드는 주문에 행복한 비명을 찔렀다. 배달앱은 몸집 불리기에 나서며 출혈 경쟁을 이끌었다. 하지만 집콕특수가 끝나면서 단건 배달은 '독이 든 성배'가 됐다. 늘어나는 적자에 포장 주문 수수료를 두고 '눈치싸움'까지 벌인다. 배달앱 업체, 점주, 라이더에 소비자까지 4개 주체가 참여하는 시장서 승자는 없다.
(서울=뉴스1) 이민주 김민석 기자 = #. "운동도 되고 배달비도 아까워서요." 소비자 A씨는 종종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앱으로 '포장' 주문을 한 뒤 직접 가게에서 음식을 찾아온다. 일부 배달앱으로 포장 주문을 받으면 가게 주인이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네? 배달비가 드는 것도 아닌데 왜죠?"라는 반응을 보였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 주문 중개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재연장했다. 다만 내년 재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요기요는 포장 중개수수료(12.5%)를 받고 있다.
◇배민·쿠팡, 포장수수료 프로모션 '또 연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은 최근 포장 주문 중개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연장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1일 사장님광장에 '배민포장주문 무료 지원 정책 재연장 안내'를 통해 배민포장주문 서비스 무료 지원 정책기한을 기존 9월30일에서 12월31일까지 재연장한다고 밝혔다. 배민포장주문은 배민 앱을 통해 포장을 주문하고 고객이 음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말한다.
배민은 현재 포장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받지 않고 있다. 결제정산수수료는 별도로 부과한다. 배민은 무료 지원 기간 종료시 포장 주문에 대해서도 서비스 이용에 대한 요금을 과금한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31일 공지를 내고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2월31일까지 포장주문 서비스 중개수수료를 면제하지만 배민과 마찬가지로 결제수수료 3%는 별도 부과한다.
배민이 포장주문 무료지원을 연장할지를 두고 쿠팡이츠의 결정을 기다렸다가 뒤따라 공지문을 내놓은 형국이다.
◇"사장님 부담 덜어드린다"…포장서비스 홍보 효과도
배민과 쿠팡이츠는 최근의 경제위기를 고려해 가맹점과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프로모션을 연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점주 이탈을 우려해 마지못해 프로모션을 연장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치열한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가맹점주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장주문 수수료 0원 정책을 먼저 시작한 건 배민이다. 배민은 2020년 8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관련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무료 프로모션 연장은 이번으로 6번째다. 배민 관계자는 "사장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가게 운영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프로모션 연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 포장 서비스를 도입할 때부터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펼쳐왔다. 쿠팡이츠는 포장주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당해까지만 수수료 0원 폐택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1년 이상 프로모션을 연장했다.
포장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은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다.
라이더에 지급하는 배달비는 기본배달료에 거리에 따라 할증이 붙는 구조다. 이 돈을 업주가 일부 부담하고 일부에게는 고객에게 전가한다. 포장으로 주문하면 업주가 부담하는 라이더 배달비도 0원이 된다.
이 때문에 다수 매장에서 '포장주문시 2000원 할인'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가 붙으면 이같은 할인 프로모션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기요는 받는데…배민·쿠팡이츠, 내년에도 무료 유지할까
양사가 내년에도 포장주문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이어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점주들은 포장주문 수수료 유료 전환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달비 부담을 줄이고자 매장을 직접 방문해 픽업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추세여서다.
소비자와 가맹점의 반대 여론을 의식해 양사가 서로 눈치를 보다 프로모션 연장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배달서비스와 동일하게 홍보 등 비용이 드는 부분이 있다"며 "당초 이번에는 연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이번 연장은) 시장 분위기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여전하기 때문에 (종료시) 반발을 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덮어두고 계속 무료로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며 "아마 일부 업체는 포장 서비스 부문에서 적자를 보고 있을 것이다. 최근 3고(高)로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어렵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연장을 했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할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배달앱 3사 중에서는 요기요가 유일하게 포장주문 중개수수료(12.5%)를 받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포장수수료는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한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사용해 고객과 점주에 이익을 돌려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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