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NC, 종신 주장 염원.."125억 포수, 재계약하면 또 주장 한다네요"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양)의지 형이 재계약하면 또 주장을 한다네요.”
NC 다이노스 양의지(35)는 올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18년 시즌이 끝나고 4년 125억 원으로 당시 FA 최고액 역대 2위 금액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급 계약, 그리고 역대급 효과가 나왔다. 양의지도, NC도 모두가 대만족 할 수 있었던 지난 4년이었다.
2018년 꼴찌였던 NC는 양의지를 영입한 뒤 2019년 5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2020년에는 창단 첫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까지 양의지는 498경기 타율 3할2푼5리 552안타 103홈런 388타점 OPS .982의 성적을 남겼다. ‘스탯티즈’ 기준 4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은 22.97로 키움 이정후(24.98)에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2020년 주장을 맡으면서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창단 첫 우승 시즌, 우승 주장이었다. 그리고 위기 수습까지 맡았다. 올 시즌 주장으로 낙점된 노진혁이 전반기 내내 부침을 거듭하자 후반기, 다시 한 번 주장 완장을 건네 받았다. 결국 NC의 이 선택은 모두에게 ‘윈-윈’이 됐다. 노진혁도 주장의 부담감과 중압감을 덜어내고 페이스를 되찾고 성적을 끌어올렸다. 양의지도 주장이 맞는 옷인 듯, 책임감으로 무장해 팀을 진두지휘했다. 양의지는 유니폼에 캡틴 마크를 달고 8월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양의지의 활약에 더해서 노진혁은 최근 7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를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 10~11일, 사직 롯데전에서 모두 결정적인 홈런포를 터뜨리며 7위 롯데와 격차를 벌리고 5위 KIA와 승차를 4.5경기 차이로 줄였다.
노진혁은 양의지와 4년을 함께하면서 주장 양의지의 모습을 지켜봤고, 또 그동안 양의지가 감당해야 했던 고충과 부담감을 직접 겪어보기도 했다. 노진혁은 "마음고생도 했고 제 스스로도 창피했다. 그래도 '내가 후반기에 주장을 달았다면 과연 이렇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그래도 안 하는 게 더 잘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거치며 양의지가 천상 주장이라는 것을 더욱 확실하게 깨닫게 했다. 그는 "주장은 선수들을 이끌고 혼도 내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주장이 못하면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없더라. 그런 게 조금 나 스스로 창피한 부분이었다"라면서 "근데 (양)의지 형은 최고의 선수다. 선수단을 이끄는 점에 있어서 더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지 형이 주장에 더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양의지는 노진혁을 좀 더 냉정하게 대하고 다그친다고. 하지만 노진혁은 양의지 만한 주장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의지 형이 저에게는 '넌 욕 좀 먹어야 한다'라면서 강하게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전체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킬 것만 잘 지키면 의지 형 같은 주장은 편안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의지도 후반기에 주장이 되고 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내가 주장을 하는 게 더 편하다"라는 말로 몸소 책임감을 짊어졌다는 사실을 밝혔다. 노진혁은 "의지 형이 재계약 하게 되면 이제 본인이 주장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더랃. 그래서 나도 마음 편하게 임해도 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양의지의 재계약과 주장 연임을 염원했다.
그러나 노진혁과 다른 선수들의 염원이 이뤄지기 위해선 두 번째 FA 자격의 양의지를 NC가 눌러 앉히는 것이다. 유강남(LG), 박동원(KIA), 박세혁(두산), 이재원(SSG) 등의 포수들이 FA 시장에 나서지만 최대어는 단연 양의지다. 지난해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이 나서며 포수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들었지만 올해는 풀타임 포수로 나서며 포수로서 가치를 재입증했다. 여전한 타격 실력까지. 영입 경쟁이 붙을 것은 당연하고 다시 한 번 100억대 계약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양의지는 다시 한 번 NC의 유니폼을 입고 캡틴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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