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발롱도르 or 푸스카스라도 주자"..카디스 GK, 생명 살리기 위한 질주에 팬들 극찬

김영훈 온라인기자 2022. 9. 1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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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SPN SNS



카디스(스페인)의 수문장 예레미야 레데스마(29)의 행동이 극찬을 받고 있다.

카디스는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 카디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누에보 미란디야에서 바르셀로나와 ‘2022-2023시즌 스페인 라 리가 5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카디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전 실점 없이 버텨내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프렝키 더 용(후반 9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후반 19분), 안수 파티(후반 40분), 우스망 뎀벨레(후반 추가시간) 연이어 실점하며 0-4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카디스 골키퍼 레데스마는 패배를 잊을 만큼 그 이상의 모습 행동을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카디스가 0-2로 뒤처진 가운데 후반 36분 경기장 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흐르며 경기가 중단됐다. 당시 레데스마 골키퍼는 주심을 향해 관중석을 가리키며 응급 상황임을 알렸다.

관중석의 한 팬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태가 벌어졌고 경기장 내 의료진들이 빠르게 뛰어들며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이때 레데스마 골키퍼는 응급 상황을 돕기 위해 자동제세동기(AED)를 들고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질주했고 관중석을 향해 AED를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영국 ‘더 선’은 “레데스마는 현장으로 달려갔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다른 관중들이 이를 도우려 하자 그는 AED를 던지며 상황을 마무리 했다”라고 전했다.

관중석의 의료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각 선수들은 걱정 어린 시선으로 이를 바라봤다. 로날드 아라우호(24·바르셀로나)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관중의 안정을 바라는 모습까지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후 선수들은 주심의 주도하에 라커룸으로 향했고, 경기는 40분가량이 지난 뒤에야 재개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관중석에서 또 한 명의 응급 상황이 발생했으나 빠른 치료가 진행되기도 했다.

해당 모습을 본 팬들은 빠른 조치를 취한 카디스와 레데스마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가했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힘든 순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지만 팬을 도울 수 있다는 카디스의 모범은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다”, “레데스마는 발롱도르 혹은 명예 푸스카스를 받아야 한다. 이미 그는 충분한 상을 받은 거 같다”, “눈물이 흐른다. 라데스마의 대처는 매우 좋다. 인류애는 아직 살아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사진. ESPN SNS



김영훈 온라인기자 harry997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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