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 프로당구 LPBA 첫 우승 감격

이석무 2022. 9. 1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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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47·SK렌터카)가 기나긴 기다림 끝에 프로당구 LPBA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히다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푸라닭 PBA-LPBA 챔피언십' LPBA 4강서 이마리(51)를 세트스코어 4-2(11-7 9-11 11-10 11-3 9-11 11-7)로 눌렀다.

3세트 승리로 자신감이 오른 히다는 4세트 마저 11-3(12이닝)으로 이기고 우승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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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프로당구 ‘TS샴푸-푸라닭 L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일본 여성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 사진=PBA 사무국
히다 오리에.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 여성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47·SK렌터카)가 기나긴 기다림 끝에 프로당구 LPBA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히다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푸라닭 PBA-LPBA 챔피언십’ LPBA 4강서 이마리(51)를 세트스코어 4-2(11-7 9-11 11-10 11-3 9-11 11-7)로 눌렀다.

히다는 개인 통산 7번째 투어 출전 만에 진출한 첫 결승전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프로당구 출범 이래 남녀 통틀어 일본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2000만원.

히다는 세계여자3쿠션선수권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과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그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 우선등록 선수로 LPBA에 도전했다.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설상가상으로 망박 박리 증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첫 시즌 최고 성적은 32강에 한 차례 오른게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수술을 받고 회복한 히다는 이번 시즌 프로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직전 대회에서 8강에 오른데 이어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LPBA 강자로 우뚝 섰다.

반면 역시 처음 결승 무대에 올랐던 이마리는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둔데 만족해야 했다. 종전 LPBA 개인 최고 성적은 2021~22시즌 6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8강이었다.

히다는 1세트를 불과 3이닝 만에 11-7로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1이닝에 2점 뱅크샷 포함, 4점을 몰아친데 이어 2이닝과 3이닝에도 각각 5점, 2점을 뽑았다. 이마리도 세 이닝 동안 7점을 내면서 추격했지만 히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2세트는 이마리의 반격이 매서웠다. 13이닝까지 가는 혼전 속에 이마리가 11-9로 이겼다. 이마리가 10-6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히다가 13이닝 3득점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마리는 13이닝 마지막 1점을 뽑아 2세트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1-1 원점에서 3세트가 최대 승부처였다. 히다는 3세트 11이닝까지 8-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마리가 세 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히다는 14이닝 뱅크샷 포함, 3점을 몰아쳐 11-10 역전승을 이뤘다.

3세트 승리로 자신감이 오른 히다는 4세트 마저 11-3(12이닝)으로 이기고 우승을 눈앞에 뒀다. 4세트에만 2점짜리 뱅크샷을 3개나 성공시켰다.

이마리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5세트 6이닝까지 9-2로 앞서나갔다. 히다는 차근차근 추격에 나서 9-9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마리는 13이닝에서 남은 2점을 채워 승부를 6세트로 끌고 갔다.

결승전은 6세트에서 마무리됐다. 우승자는 히다였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히다는 9-7에서 2점짜리 뱅크샷을 성공시켜 2시간 47분에 걸친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히다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채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관중들에게 연신 90도 인사를 전했다. 오랜 기다림끝에 맛본 우승이기에 더 감격스러웠다. 금새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처럼 눈은 떨리고 있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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