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뛰고 '파이널A 극장'데뷔골"인천 김민석의 패기"음바페 세리머니 준비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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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인천 영건' 김민석(20)은 패기만만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만에 김대중이 추격골을 터뜨리며 3-2로 따라붙은 상황, 종료 휘슬 직전 인천의 최후 공격, 공중볼 경합 중 문전 혼전 속 세컨드볼이 김민석의 발끝에 닿았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김대중, 김민석이 2골을 몰아치는 기적과 함께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김민석의 활약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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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인천 영건' 김민석(20)은 패기만만했다.
11일 K리그1 31라운드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한가위 대전, 수원 삼성의 뜨거운 공세 속에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후반 40분, 조성환 인천 감독은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많이 뛴 김보섭 대신 김민석을 투입했다. 2002년생 2년차 공격수의 올 시즌 첫 출전. 그리고 12분 후 기적같은 드라마가 펼쳐졌다. 90분 혈투가 끝나고 후반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시작 2분 만에 인천 김대중이 추격골을 터뜨리며 3-2로 따라붙은 상황, 수원 삼성 홈 팬들은 그대로 경기가 끝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종료 휘슬 직전 인천의 최후 공격, 공중볼 경합 중 문전 혼전 속 세컨드볼이 김민석의 발끝에 닿았다. 신인이라 믿기 힘든, 침착하고 반박자 빠른 발리슈팅이 짜릿하게 골망을 갈랐다. 승리를 확신했던 수원 삼성에 비수를 꽂는 극장골, 인천 유나이티드의 9년 만의 스플릿리그 파이널A행을 조기확정 짓는 기적같은 골이었다. 김민석은 동료들과 함께 마음으로 예정해둔 '음바페 세리머니'를 시전했다. 패기가 넘쳤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김대중, 김민석이 2골을 몰아치는 기적과 함께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기기만 해도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짓는 경기, 90분의 오르막과 내리막, 결국 해결사는 스무 살 김민석이었다. 지난 시즌 1경기 출전, 이날 경기가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다. 후반 40분 투입돼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데뷔골과 함께 인천의 역사를 썼다. 인천 원정팬들의 "김민석!" 연호가 빅버드에 울려퍼졌다.
조성환 감독의 전언대로였다. 김민석은 이를 갈았다. "엔트리가 나왔을 때부터 경기에 들어가 골을 넣고 싶었다. (김)도혁이형이 골 넣으면 세리머니 뭐할 거냐고 물어봐서 음바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기쁘고 꿈같은 상황"이라며 미소 지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당연히 "음바페"다.
한가위 빅매치,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데뷔골, 극장골을 넣은 김민석은 "아버지가 제가 사드릴 때까지 차를 바꾸지 않겠다고 하셨다. 아버지 차를 꼭 바꿔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2002년생의 쾌거에 인천 라커룸은 난리가 났다. "형들이 라커룸에서 너덕분에 살았다고 하셨다.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 홈경기장에서 팬들을 볼 때마다 소름이 돋곤 했는데 경기장에 직접 들어가서 팬들이 제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이 믿어지지 않았다. 소름 돋았다. 이 상황이 진짜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며 데뷔골, 극장골의 환희를 전했다.
김민석은 첫 인터뷰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똘망똘망하게 할 말을 다했다. 선수로서 목표 역시 당찼다. "이제 파이널 A에 진출했기 때문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두고 시즌 끝날 때까지 매경기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눈을 빛냈다. "개인적인 목표는 남은 경기, 몇 경기, 몇 분을 출전하든 좋은 모습을 보이고 계속 성장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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