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로 팀 운명 바꾼 K리그1 '무명 신인' 노경호·김민석(종합)

안홍석 2022. 9. 11. 2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 명의 '무명 신인'이 나란히 후반 추가시간에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소속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포항 스틸러스의 노경호는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2-1 승리를 확정 짓는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주심이 추가시간 7분을 부여한 가운데, 김민석이 후반 52분에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여 팀에 역사적인 승점 1을 안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항에 동해안 더비 승리 안긴 노경호 "살림꾼 될래요"
인천 2년차 공격수 김민석, 파이널A행 티켓 안기는 동점 골
주먹 불끈 노경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두 명의 '무명 신인'이 나란히 후반 추가시간에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소속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포항 스틸러스의 노경호는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2-1 승리를 확정 짓는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주심이 추가시간으로 지정한 3분이 지난 시점에 이호재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자 페널티아크에서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항과 노경호 모두에게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3위 포항은 이미 상위 스플릿(파이널A) 진입을 확정 지었다. 남은 목표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다.

결승 골 넣고 서포터스석 향해 달려가는 노경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CL 티켓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4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데, 이날 울산이라는 대어를 노경호 덕에 잡으면서 이번 라운드 3위 수성을 확정했다.

노경호에게는 그토록 기다린 프로 데뷔골이었다.

2020년 12월 자유계약으로 포항에 입단한 노경호는 그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딱 한 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는 데에 그쳤다.

올해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후반기 들어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지난 6일 수원FC전에서야 교체로 투입되며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노경호가 U-22(22세 이하) 의무 출전 조항의 적용을 받는 마지막 시즌이다. 게다가 중대부중, 인창고, 조선대 출신인 노경호는 '포항 진골'도 아니다.

그래서 노경호에게 데뷔골은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데뷔골'을 '동해안 더비'라는 큰 무대에서 역전 결승 골로 기록했다.

포효하는 노경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경호는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공이 나에게 오는 순간 득점임을 직감했다"면서 "늘 자기 전에 골 넣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이게 현실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웃었다.

노경호는 결승 골을 넣은 뒤 서포터스석을 향해 힘껏 포효했다.

노경호는 "득점하고서 (김기동) 감독님한테 달려가려고 했는데 좀 멀었다. 오른쪽에서 함성이 크게 들려서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런 세리머니를)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경호는 "(신)진호형처럼 우리 팀의 핵심이 되고 싶다. 튀는 선수가 아닌 살림꾼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국가대표도 가고, 해외 무대도 진출해 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말했다.

인천을 9년만에 파이널A로 이끄는 동점골을 넣은 김민석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어진 경기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 팀의 운명을 바꿨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로 2년차 공격수 김민석(20)이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3-3 동점 골을 터뜨렸다.

4위 인천은 이날 승점 1만 더하면 2013시즌 이후 9년 만에 파이널A행을 확정 짓는 상황이었다.

1-0으로 앞서나가던 인천은 후반전 연속골을 얻어맞고 1-3으로 뒤졌으나, 후반 46분 김대중의 추격 골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주심이 추가시간 7분을 부여한 가운데, 김민석이 후반 52분에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여 팀에 역사적인 승점 1을 안겼다.

김민석은 지난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이날이 첫 출전이었다.

김민석은 "엔트리에 들어간 것을 보고 감독님께 꼭 승점 1을 가져다드리고 싶었다. 믿어주신 감독님께 보답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많이 흥분한 김민석은 "앞으로 더 높은 선수가 되겠다. 부모님께 꼭 '외제차' 한 대 사드리고 싶다. 아버지, 어머니, 돈 많이 벌어서 제네시스(국산차) 사드릴게요!"라고 해 팬들을 웃게 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