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노경호 '버저비터 골'..포항, '동해안더비'서 또 울산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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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대결로 꼽히는 '동해안더비'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노경호(22)의 '버저비터 골'로 울산 현대에 2-1 승리를 거뒀다.
1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K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정규리그를 2경기 앞두고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10으로 두자릿수 승점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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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우승 도전 중인 라이벌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온 포항은 이번에도 시즌 막판 선두 독주 체제 구축을 노리던 울산에 일격을 가했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정규리그를 2경기 앞두고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10으로 두자릿수 승점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포항에 일격을 당해 18승8무5패로 하루전 대구에 5-0으로 대승을 거둔 전북(승점 55)와 차이가 오히려 7로 줄어들어들었고, 이에 따라 상위 6개팀이 한경기 씩 더 맞대결을 펼치는 파이널라운드에서 살얼음판 행보가 불가피해졌다. 반면, 인천, 제주와 치열한 3위 경쟁 중인 포항은 이 승리로 14승9무8패 승점 51로 3위 자리를 확고했다.
K리그 대표 라이벌전답게 양팀은 경기 중반까지 한치 양보없는 공방전을 벌였다. 그러다 전반 31분 선제골로 한발 먼저 앞서나갔다. 페널티박스 왼쪽에 진입한 설영우(24)가 보낸 컷백 패스를 윤일록(30)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포항 수비수 그랜트(28)의 핸드볼 반칙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선언됐다. 전반 36분 마틴 아담(28)이 키커로 나서 이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선제골로 울산이 기선을 잡은 채 전반을 마감했다.
그러나, 울산의 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시작 3분만에 포항이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고영준(21)에게 완델손(33)이 패스를 보냈고, 고영준이 이를 받아 중앙 쪽으로 공을 몬 뒤 슈팅을 때려 득점했다.
후반 중반 이후 양 팀은 대거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승리를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 중 후반 39분 노경호, 후반 추가 시간 이호재(22)를 투입한 포항의 카드가 적중했다. 추가시간 3분도 끝나갈 무렵 장신 공격수 이호재가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안타깝게도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렇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갈 것처럼 보였던 순간 노경호가 뒤로 흘러나온 공을 따내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번에는 공이 울산 조현우 골키퍼를 지나쳐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 직후 경기가 끝났다. 이날 K리그 통산 3번째 경기를 치른 신예 노경호는 데뷔골을 선두 울산을 상대로 한 ‘극장골’로 장식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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