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로 포항에 동해안 더비 승리 안긴 노경호 "살림꾼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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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골로 소속팀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 '동해안 더비' 승리를 안긴 노경호(22)는 "(데뷔골의 상상이) 현실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노경호는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포항의 2-1 승리를 확정 짓는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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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 데뷔골로 소속팀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 '동해안 더비' 승리를 안긴 노경호(22)는 "(데뷔골의 상상이) 현실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노경호는 1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포항의 2-1 승리를 확정 짓는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주심이 추가시간으로 지정한 3분이 지난 시점에 이호재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자 페널티아크에서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항과 노경호 모두에게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3위 포항은 이미 상위 스플릿(파이널A) 진입을 확정 지었다. 남은 목표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다.
ACL 티켓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4위 인천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데, 이날 울산이라는 대어를 노경호 덕에 잡으면서 이번 라운드 3위 수성을 확정했다.
노경호에게는 그토록 기다린 프로 데뷔골이었다.
2020년 12월 자유계약으로 포항에 입단한 노경호는 그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딱 한 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는 데에 그쳤다.
올해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후반기 들어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지난 6일 수원FC전에서야 교체로 투입되며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노경호가 U-22(22세 이하) 의무 출전 조항의 적용을 받는 마지막 시즌이다. 게다가 중대부중, 인창고, 조선대 출신인 노경호는 '포항 진골'도 아니다.
그래서 노경호에게 데뷔골은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데뷔골'을 '동해안 더비'라는 큰 무대에서 역전 결승 골로 기록했다.
노경호는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공이 나에게 오는 순간 득점임을 직감했다"면서 "늘 자기 전에 골 넣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이게 현실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웃었다.
노경호는 결승 골을 넣은 뒤 서포터스석을 향해 힘껏 포효했다.
노경호는 "득점하고서 (김기동) 감독님한테 달려가려고 했는데 좀 멀었다. 오른쪽에서 함성이 크게 들려서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런 세리머니를)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경호는 "(신)진호형처럼 우리 팀의 핵심이 되고 싶다. 튀는 선수가 아닌 살림꾼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국가대표도 가고, 해외 무대도 진출해 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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