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가바부다, 英여왕 서거 사흘 만에 "공화국 전환 국민 투표하겠다"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고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가 3년 안에 공화국 전환 여부를 놓고 국민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앤티가바부다 등 카리브해 영 연방 국가들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면서도 왕정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앤티가바부다의 개스턴 브라운 총리는 “3년 안에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국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찰스 3세를 차기 국왕으로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민투표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진정한 주권국가임을 확실히 하고, 독립의 고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면서 “영국에 대한 적대 행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 연방은 영국 본국과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56국으로 구성된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를 뜻한다. 앤티가바부다는 카리브해에서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는 14국 중 하나다.
앞서 브라운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막내아들 에드워드 왕자와 배우자인 웨식스 백작 부인이 지난 4월 자국을 방문했을 때도 공화국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자메이카, 바하마, 벨리즈 등 다른 카리브해 국가에서도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공화국으로 전환하면서,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는 카리브해 국가는 15국에서 14국으로 줄었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3월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자메이카를 방문했을 때 “바베이도스 다음으로 공화국이 될 국가는 자메이카”라며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벨리즈의 한 장관도 “우리가 진정으로 독립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윌리엄 왕세자가 당시 카리브해 국가를 방문한 후 “(국가의) 미래는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며 카리브해에서 군주제가 유지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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