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빛나는 56억원 가치..두산 32세 외야수, 진작 이렇게 좀 하지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뒤늦게 56억원 가치가 빛난다. 두산으로선 “진작 이렇게 좀 해주지”라는 말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정수빈은 2020-2021 FA 시장에서 두산과 6년 5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정수빈의 타격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04경기서 타율 0.259 3홈런 37타점 50득점 12도루, 올 시즌에는 10일 잠실 KIA전까지 103경기서 타율 0.223 2홈런 28타점 43득점 13도루에 그쳤다.
물론 ‘정가영(정수빈은 가을의 영웅)’이라는 별명답게 작년에도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타율 0.364, 준플레이오프 3경기 타율 0.462 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수의 가치는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법이다.
정수빈은 올 시즌 도중 주전에서도 밀려나고 2군행까지 겪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두산의 올 시즌 몰락의 원인이 특정 선수 1~2명에게 있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정수빈 정도의 선수라면 팀으로선 확실하게 계산되는 퍼포먼스를 원한다. 정수빈은 2년 연속 그게 안 됐다.
그런 정수빈은 포스트시즌행 기차가 떠나자 뒤늦게 제 몫을 발휘한다. 절기상 가을에 접어드는 시기라서 그런 것일까. 어쨌든 시즌 막판이라도 제 몫을 해내는 건 두산으로선 고무적이다. 정수빈 특유의 역량이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최근이다.
이미 11일 잠실 KIA전을 제외한 최근 10경기서 타율 0.385 1홈런 2타점 5득점으로 호조였다. 6일 창원 NC전부터 5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그리고 11일 잠실 KIA전서는 톱타자로 등장해 4안타를 터트렸다.
정수빈의 4안타는 올 시즌 처음이다. 3안타도 3경기 뿐일 정도로 안 좋았다. 이날만큼은 예전의 정수빈이었다. 특히 3-2로 앞선 6회말 1타점 우전적시타로 두산의 좋은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8회말에도 흐름을 연결하는 한 방을 날렸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의 활약에도 올 시즌 운명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도 정수빈이 몸값을 해내며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두산 팬들에게 알려준 게 중요하다. 정수빈이 2022시즌 유종의 미를 준비한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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