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아깝네" 애매했던 거포 유망주..대투수 무너뜨렸다

김민경 기자 2022. 9.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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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내야수 김민혁(26)을 어떻게 쓸지 계속 고민했다.

프로 8년째인 현재 아직 1군에 자기 자리를 마련하진 못했지만, 김 감독은 김민혁을 라인업에 두고 키우면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은 애매한 포지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지만, 김민혁은 거포 유망주 꼬리표를 뗄 준비를 조금씩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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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민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민혁이가 한 방이 있는데, 아깝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내야수 김민혁(26)을 어떻게 쓸지 계속 고민했다. 타선 강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카드인데, 포지션이 애매했다. 김민혁의 수비가 3루수 허경민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부족했고, 1루수 양석환을 밀어내기에는 1군에서 방망이로 증명한 게 부족했다. 결국 지명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경쟁해야 했는데, 자연히 김민혁에게 기회가 가는 날이 더 적었다.

사령탑은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도 김민혁의 쓰임과 관련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어제(10일)도 (허)경민이가 허리가 좋지 않아서 민혁이를 3루수로 낼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수비가 흔들리면 투수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대타로 기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1루수는 지금 (양)석환이랑 페르난데스가 있는데, 민혁이를 지금은 쓸 수가 없다. 투수에 따라 지명타자로 쓰든지 아니면 1루수로 쓸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당장은 대타로 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민혁은 사령탑의 고민에 불을 지피는 타격을 펼쳤다. 1-2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월 동점포를 터트리고, 허경민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상대 에이스 양현종을 흔들고 있었다. 무사 2루에서 김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상황. 1사 2루 장승현 타석에서 김 감독은 대타 김민혁 카드를 꺼냈다. 승부였다.

▲ 김민혁을 반기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김민혁은 타석에 서자마자 세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양현종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적시타를 기록했다. 왜 김 감독이 라인업에 넣지 못해 아쉬워했는지 증명하는 호쾌한 스윙과 시원한 타구가 나왔다. 짧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김민혁은 대주자 권민석과 교체됐다.

이때 3-2로 뒤집은 두산은 흐름을 탔다. 6회말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가 추가로 터져 4-2로 달아났고, 7회말에도 김재환이 1타점 적시타와 8회말 양찬열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6-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우타 거포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프로 8년째인 현재 아직 1군에 자기 자리를 마련하진 못했지만, 김 감독은 김민혁을 라인업에 두고 키우면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은 애매한 포지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지만, 김민혁은 거포 유망주 꼬리표를 뗄 준비를 조금씩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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