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먹었지만 한 생명 구한 GK→팬들은 그에게 존경을 표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카디스 골키퍼 예레미아스 레데스마(29)가 경기 중 쓰러진 팬을 위해 경기장을 가로질러 전력 질주해 제세동기를 건넸다.
카디스는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의 에스타디오 라몬 데 카란사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서 0-4로 패했다. 바르셀로나는 4승 1무로 1위, 카디스는 5연패로 최하위다.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6분 관중석에서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 팬이 쓰러졌다. 경기는 즉시 중단됐다. 카디스 쪽 골대 뒤에서 상황이 일어났다. 상황을 파악한 레데스마 골키퍼는 곧바로 벤치 쪽으로 향했다. 벤치에서 제세동기를 들고 뛰어 관중석에 있는 구급대원들에게 건넸다.
바르셀로나 중앙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는 경기장 중앙에서 쓰러진 팬을 위해 기도했다. 바르셀로나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도 걱정하는 모습으로 지켜봤다. 쓰러졌던 팬을 치료하기 위해 경기는 중단됐고 40분 뒤에 재개됐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레데스마의 영웅적인 행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많은 팬의 칭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팬들은 "엄청난 존경심을 보낸다", "좋은 스포츠맨십이다", "그를 존경한다"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축구보다 생명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그는 스페인 매체 '모비스타'를 통해 "다사다난한 상황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관중석에서 팬이 떨어졌다고 말했고, 다른 사람들은 심장마비라고 말했다"라며 "어떤 종류의 불행이 있었다면, 우리는 경기를 중단했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삶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그것은 축구 위에 있다. 다행히 어떤 불행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축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에서는 후반 10분 프렝키 더 용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20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추가골이 터졌다. 경기가 재개된 뒤 후반 41분 안수 파티와 후반 추가 시간 우스만 뎀벨레의 득점이 나왔다. 두 골은 모두 레반도프스키가 도왔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공식전 6경기 9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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