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먹었지만 '찬사' 쇄도..심장마비 관중 살린 골키퍼의 전력질주

맹성규 2022. 9.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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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레데스마./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4골을 먹으며 완패한 골키퍼가 온갖 찬사를 받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팬을 위해 그라운드를 전력질주해 도움을 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카디스 골키퍼 헤레미아스 코난 레데스마(29)가 그 주인공이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 드 카란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스와 FC바르셀로나의 2022~2023 라리가 5라운드 경기였다.

종료 10분여를 남긴 후반 37분경 관중석의 한 팬이 심장 마비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졌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 시켰다.

이 때 카디스 골키퍼 헤레미아스 코난 레데스마(29·아르헨티나)가 발빠르게 대응했다. 벤치 쪽에서 가져온 자동심장충격기로 추정되는 응급키트였다. 레데스마는 관중석을 향해 힘껏 응급키트를 던졌다.

골키퍼 레데스마가 관중석을 향해 응급키트를 던지고 있는 모습./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영웅 레데스마가 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를 들고 전력질주했다. 그는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레데스마의 빠른 판단이 없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모든 영웅이 망토를 두르는 건 아니며 이 영웅은 골키퍼 장갑을 꼈다"고 전했다. 해당 팬은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는 약 한 시간 동안 중단됐고, 재개 이후 바르셀로나는 4-0으로 승리했다.

카디스 구단은 "레데스마의 행동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그는 많은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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