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손흥민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 기록이 보여준다

[포포투=김환]

팬들이 손흥민의 부진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사우샘프턴전에서 에릭 다이어의 득점을 도운 것 외에는 리그 6경기 내내 공격 포인트가 없었고, 지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까지 포함해 7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에게 ‘에이징 커브’가 왔다, 손흥민을 대신해 히샬리송이 선발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등 다양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리그 6라운드 풀럼전에서 골대를 맞추는 등 슈팅 영점도 어느 정도 조절된 듯했다. 마르세유전에서는 토트넘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상대의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경기력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득점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부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내놓은 기록을 내세워 손흥민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득점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라며 ‘옵타’의 기록에 근거해 풀럼전에서 손흥민이 남긴 기대 득점(xG) 값을 공개했다.

손흥민의 기대 득점은 0.6골, 기대 도움은 0.5도움이었다. ‘스퍼스 웹’은 “이는 손흥민이 지난 5경기에서 기록한 수치보다 훨씬 더 높은 기록이다. 풀럼전을 지켜본 사람들은 손흥민이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슈팅을 만들어내는 동작을 총 8회 성공했는데, 이는 손흥민의 시즌 최고 기록이었으며 히샬리송(7회)와 해리 케인(4회)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스퍼스 웹’은 또한 손흥민의 부진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히샬리송의 활약을 꼽았다. 이번 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히샬리송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고, 마르세유전에서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스퍼스 웹’은 “히샬리송은 지금까지 171분동안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는 손흥민의 느린 시즌 스타트를 더욱 눈에 띄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