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 무거운 책임감에 고개 떨군 나상호 "먼저 내 플레이가 모범이 되어야.."

김형중 2022. 9. 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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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주장 나상호가 아쉬운 무승부로 끝난 경기 후 심경을 밝혔다.

서울은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나상호는 자책감과 책임감에 고개를 쉽게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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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 주장 나상호가 아쉬운 무승부로 끝난 경기 후 심경을 밝혔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 모습이었다.

서울은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한 골 앞섰지만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서울로선 뼈아픈 무승부였다. 이날 승점 3점을 챙겼다면 정규 라운드 2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7위 수원FC와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강원FC를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어 다음 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부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종료 직전 실점으로 승점 1점에 그치며 7위 수원FC에 승점 3점 차로 뒤지는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가능성은 살아있지만 사실상 파이널A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나상호는 자책감과 책임감에 고개를 쉽게 들지 못했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부주장에서 주장으로 승격되며 팀의 리더가 된 그는 이러한 상황을 자신이 초래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또한 29라운드 슈퍼매치에서 퇴장 당하며 패배의 주범으로 몰린 터라 절치부심 후 이날 복귀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나상호는 "파이널A로 가기 위해 최고로 중요한 경기였는데 마지막 30초 남기고 실점했다. 1년 농사 지은 걸 한 순간에 날려 버리는 상황이 되어서 너무 아쉽고 오늘은 화가 많이 났다"라며 자책했다.

29라운드 퇴장으로 인해 지난 전북현대 원정엔 동행하지 않았다. 한 경기 쉬고 복귀한 이날 경기에서 나상호는 전체적으로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저돌적인 드리블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공수에서 팀의 활력소가 되었다.


이날 경기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그는 "그동안 주장이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장 안에서 제 플레이 보다는 팀적으로만 생각을 많이 했다. 제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팀을 먼저 생각을 하고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것만 하다 보니 제 플레이가 잘 안된 것 같다"라고 한 뒤 "쉬면서 생각해 보니, 제 플레이가 먼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고 그래야 선수들한테 할 말이 생기고 팀이 따라오는 거더라. 제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안된다"라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 사이 혼란스러웠던 최근 상황을 전했다.

이날 무승부로 파이널A 진입이 쉽지 않게 되었다. 이에 대해 "일단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오늘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고 편안하게 갈 경기를 잡지 못했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질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추가시간 실점은 너무나 뼈아팠다. 하지만 나상호는 그러한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그는 "마지막 실점에 대해선 수비수 잘못을 떠나서 후반전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찬스에서 공격수들이 살리지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공격수들이 반성을 하고 득점력을 올려야 한다. 수비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실망이 큰 동료들을 감쌌다.

마지막으로 전임 주장 기성용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냐는 질문에는 "저를 믿고 맡겨주시고 따로 이야기해주시진 않는다. 제가 모범이 되어야 성용이 형도 말씀을 해주신다"라며 "제가 일단 최근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팀을 위해 제 플레이 스타일을 찾고 자신감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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