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패스".. 골키퍼의 전력질주, 심장이상 관중 살렸다
골키퍼가 관중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전력으로 내달렸다.
11일 스페인 카디스의 누에보 미란디야 경기장에서 열린 카디스와 FC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5라운드 경기. 홈팀인 카디스가 0-2로 뒤지던 후반 36분쯤 관중석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장을 찾은 한 홈 팬이 카디스 골대 뒤편 관중석에서 심장 이상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것이다.
심판은 경기를 급히 중단했고, 그라운드를 누비던 선수들도 제자리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관중석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쓰러진 관중 쪽으로 심장 제세동기를 전달한 사람은 카디스의 골키퍼 헤레미아스 레데스마(29). 그는 본부석에서 응급키트를 받아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전력으로 내달렸고, 관중석을 향해 제세동기를 힘껏 던졌다. 경기 중에는 전력 질주할 일이 거의 없는 골키퍼였기에 그의 행동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해당 관중은 응급조치를 받았고, 양 팀 선수들은 기도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내 쓰러진 관중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는 1시간쯤 뒤 재개됐다. 카디스는 이후 2골을 더 허용하며 0대4로 완패했지만, 골키퍼 레데스마의 기민한 행동에 찬사가 쏟아졌다. 해외 매체들은 “레데스마는 이날 가장 중요한 패스를 했다” “레데스마의 빠른 판단력 덕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상대팀 감독인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인간의 생명이 축구보다 우선이다. 경기 중단에 대해 모두가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 토트넘 경기에선 에릭 다이어, 세르히오 레길론(이상 토트넘)이 한 뉴캐슬 팬이 쓰러진 사실을 알아차리고 심판에게 응급조치를 요청해 생명을 구하는 걸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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