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만 해도 새치 까맣게 된다"..염색샴푸 경쟁 후끈

최아영 2022. 9. 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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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젠 블랙샴푸 모델 장윤정. [사진 출처 = 닥터포헤어]
머리를 감기만 해도 염색이 되는 새치커버 샴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기업 모다모다를 시작으로 대기업과 제약사들도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도 커졌다. 다만 염색샴푸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과 정부의 위해성 평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11일 국내 시장 조사 기업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모발 제품 시장에서 새치 샴푸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는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염색샴푸 시장을 개척한 모다모다는 지난해 6월 자연갈변샴푸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원료의 안전성을 문제 삼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이 대기업들이 잇따라 염색샴푸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염색샴푸 '려 더블 이펙터 블랙'을 출시한 이후 후속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LG생활건강도 지난 5월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를 내놓았다.

토니모리의 헤어케어 브랜드 튠나인도 지난 3월 염색샴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출시했다. 일동제약도 지난 5월 염모 기능이 있는 '프로바이오틱 컬러 피그먼트 샴푸'를 선보였다. 올리브영 샴푸 1위 브랜드로 알려진 닥터포헤어까지 '폴리젠 블랙샴푸'를 내놓으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최근에는 스타 모델을 기용하며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모다모다는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내세운 TV 광고를 지난달 첫 공개했다. 닥터포헤어 역시 신제품 모델로 가수 장윤정을 발탁하고 지난 8일 첫 TV광고를 공개했다.

모다모다 광고 모델 배우 이정재. [사진 출처 = 모다모다]
그러나 모다모다 샴푸의 안전성 논란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모다모다는 제품의 위해성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식약처는 연초 모다모다 샴푸에 함유된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에 대해 잠재적인 유전독성 우려가 있다며 THB를 화장품 사용 금지 성분으로 지정하겠다고 행정 예고했다.

모다모다 측은 즉각 항의했고,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3월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면서 '제조와 판매 금지'가 철회됐다 식약처는 2년 6개월간 추가 검증을 통해 사용금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토니모리의 염색샴푸도 판매금지 위기에 놓였다. 식약처는 염모제 5종 성분을 화장품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고시) 개정안을 지난 5일 행정예고했다. 사용이 금지되는 성분은 o-아미노페놀, 염산 m-페닐렌디아민, m-페닐렌디아민, 카테콜, 피로갈롤이다.

이 중 ㅇ-아미노페놀은 튠나인 내추럴 체인지 블랙샴푸에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다. 식약처는 행정예고에서 제출된 의견을 수렴하고 규제심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고시 개정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식약처의 구상대로라면 내년 6월부터는 이 제품의 생산이 중단되고 판매가 금지된다.

아모레퍼시픽도 긴장하고 있다. 식약처가 염모제 76개 성분에 대한 정기 위해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위해평가 대상에 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의 '2-아미노-6클로로-4-니트로페놀' 성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늦어도 내년까지 위해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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