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연휴..밤이 아름다운 곳을 찾는다면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어느 새 나흘 간의 추석 연휴도 후반이다. 가족 또는 연인,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휴를 잘 마무리 하고 싶다면 주변의 야경 명소를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 곳곳엔 홀로 즐기기 아까운 야경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은은한 빛을 내는 보름달의 낭만, 천년의 역사를 품은 고즈넉함 혹은 휘황찬란하게 화려함으로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 가까이, 크게 보는 보름달 충북 충주 '중앙탑공원'으로 가면 남한강 위에 떠 있는 커다란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다. 국보 충주 탑평리 7층 석탑으로 조성한 조각 공원이다.
중앙탑 주변으로 자리한 조각공원은 넓은 잔디밭이 깔려있는데 '문화재와 호반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국내 조각가들의 작품 26점을 전시하고 있다.
경기 수원의 화성행궁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행궁은 임금이 머문 임시 궁궐로 평소에는 관아로 사용하기도 했다. 화성행궁은 고상하고 기품 있는 건축물 덕분에 '왕의 남자','대장금', '이산' 등 영화와 드라마에도 여러 번 등장했다. 정조가 노년을 보내기 위해 지었다는 노래당(老來堂)이 있다. 이름도 '늙음이 찾아오다'라는 뜻이다. 어둠이 내리면 11~14분짜리 영상을 상영한다.
노래당 옆은 낙남헌(洛南軒)이다. 화성행궁이 철거된 일제강점기에 훼손당하지 않은 건물로 특별 과거와 군사들의 회식 등 각종 행사를 치렀다. 낙남헌 앞에는 '달토끼 쉼터'라는 포토 존이 있다. 여기도 보름달 조명이 설치되어 기념사진을 찍으며 고궁의 밤을 즐기기 좋다.
◇ 조선과 신라의 밤을 만나다
조선 시대와 신라 시대의 고즈넉한 밤을 만나보자.
안동 월영교는 조선의 역사가 담긴 다리로 국내 최장의 목책교다. 그 길이가 387m에 달한다. 낙동강을 감싸는 산세와 안동댐이 어우러져 낮에 봐도 아름답지만, 밤에는 분수와 불빛이 어우러져 야경 명소로 더 이름이 나 있다.
월영교는 조선시대 그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의 모습에 담았다. 2003년 월영교는 그들의 사랑을 영원히 이어주고자 세워졌으며 청춘남녀가 달빛이 비치는 월영교를 건너면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경주 '동궁과 월지'는 첨성대와 함께 '한국관광공사 야간 관광 100선'에 오른 명소로 어둠이 내린 뒤에 진가가 드러난다.
경주 동궁과 월지는 왕자가 거주한 곳이자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베푼 곳이다. 월지는 사각형으로 조성했는데 서남쪽은 직선으로 건물을 들이고, 동북쪽은 곡선으로 3개 섬과 무산12봉을 연상케 하는 언덕을 만들었다. 직선 공간에는 동궁의 화려함이 곡선 공간에는 자연의 수려함이 돋보인다.
◇ 해변 열차·케이블 안에서 야경 보기
부산과 여수의 야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탈 것을 이용하면 된다.
부산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을 '새활용'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엔 잊혀가던 옛 철길을 달리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체험할 수 있다. 아름다운 철길로 유명했던 동해남부선 철로를 따라 친환경적으로 개발된 관광 시설인 만큼 부산 여행객들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다.
해변열차는 '미포정거장'에서 떠나 '달맞이터널~청사포~다릿돌전망대~구덕포~구 송정역'으로 이어진다. 해변열차의 전 좌석은 바다를 보는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어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미포 정거장~청사포 정거장' 노선을 운영한다.
여수 밤바다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바다 위를 통과하여 돌산(섬)과 자산(육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이다. 크리스탈 캐빈과 일반 캐빈으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탈 캐빈은 투명한 바닥으로 발 밑의 바다를 관망할 수 있어서 탁 트인 시각적인 즐거움과 짜릿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 요즘 뜨는 야경 명소는? 갓 생겨난 야경 명소들이 있다.
세종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국내 최장 보행교인 '금강 보행교'가 3년 만에 공사 끝에 지난 3월에 개통했다. 2층 구조의 독창적인 원형의 디자인으로 지어진 다리는 '2022년 올해의 토목구조물'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금강보행교는 '세종'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다리다. 원형의 다리가 한글 'ㅇ'의 모양과 닮아서 '이응다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 1446년을 기념해 교량의 길이도 1446m로 제작했다. 다리 위에도 '뿌리깊은 나무'를 테마로 조성한 조형물, 한글 열매가 달린 나무 조형물 등 세종대왕 업적과 관련된 여러 조형물들을 설치했다.
금강보행교는 해가 지면 가장 빛난다. 해질 무렵이면 경관조명이 하나둘 켜지고 시작하고, 깜깜한 밤이 되면 오색조명 빛의 축제가 시작된다.
이미 부산의 손꼽히는 야경 명소인 광안리가 최근에 또 다시 주목 받는다.
매주 토요일 밤이 되면 광안리 해변에서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드론을 이용해 전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상설 드론 쇼다.
참여하는 드론 수만 해도 적게는 수백 대, 많게는 1500대에 달한다. 하루 10분씩, 단 2회만 선보이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해변은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명당을 선점하려는 사람들의 자리 경쟁도 생각보다 치열하다.
모래사장에서 이륙한 드론들이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자 관람객들의 감탄사와 함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광안리 드론 쇼는 시즌 이슈에 맞춰 매회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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