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Daily Euro Basket] '돈치치 35점' 슬로베니아, 준준결승 진출
유로바스켓 결선이 시작했다. 두 경기에서 연장 승부가 벌어졌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잇따랐다. 프랑스가 터키에 1점 차로 웃은 가운데 스페인도 연장전에서 리투아니아를 가까스로 따돌렸다. 독일은 몬테네그로를 손쉽게 제압했으며, 슬로베니아는 루카 돈치치(댈러스)를 앞세워 벨기에를 일찌감치 돌려세웠다.
# 결선 대진
독일 / 그리스 vs 체코
스페인 / 핀란드 vs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 우크라이나 vs 폴란드
프랑스 / 세르비아 vs 이탈리아
터키 86-87 프랑스
연장 접전 끝에 프랑스가 웃었다. 77-77로 4쿼터를 마친 가운데 재차 팁오프에 나섰다. 점프볼을 따낸 프랑스는 아마스 음바예가 3점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다. 루디 고베어(미네소타)의 리바운드 이후 득점으로 프랑스가 연장 기선을 제압했다. 터키가 실책으로 공격 기회를 날린 사이 고베어는 팁인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77-81). 이후, 터키에서는 푸르칸 코크마즈(필라델피아)가 연장 첫 득점에 성공했고, 프랑스에서는 음바예의 득점으로 격차가 유지가 됐다(79-83). 코마즈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제디 오스만(클리블랜드)의 패스를 3점슛으로 연결했다(82-83). 공격 실패를 주고받은 가운데 종료 2분 18초가 남은 시점에서 에반 포니에이(뉴욕)의 3점슛이 골망을 갈랐다(82-86).
추가점이 잘 나오지 않은 가운데 고베어가 자유투 하나를 놓쳤고, 터키는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경기 종료 38초가 남았을 때, 코크마즈의 자유투가 모두 들어갔다(86-87). 그러나 16초가 남은 시점에서 프랑스가 여전히 유리했다. 음바예가 3점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고 고베어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후 반칙을 얻어냈다. 고베어는 자유투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해야 유리했다. 그러나 고베어는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고베어를 자유투 실패를 틈 타 오스만이 리바운드에 나섰고, 곧바로 코크마즈에 패스를 건넸다. 그러나 코크마즈가 실책을 범하면서 터키는 마지막 슛을 시도하지도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터키
부그란 툰체르 22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6개
푸르칸 코크마즈 18점 2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
제디 오스만 11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12 Giant Men’ 터키가 선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터키는 지난 본선 경기에서 귀화 선수인 쉐인 라킨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손가락을 다치면서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렵게 되면서 11명으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 가뜩이나 전력 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다른 누구도 아닌 라킨이 빠지면서 전력의 무게감이 다소 줄어드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라킨이 이번 대회 내내 부진했지만, 볼핸들링을 통해 경기 중에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그의 부상 이탈은 여러모로 뼈아팠다.
이날 코크마즈와 오스만이 부진했다. 코크마즈와 오스만은 이날 29점을 합작했다. 그나마 코크마즈가 18점을 올리면서 주전 가드로 나선 면모를 뽐냈으나, 이날 6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오스만은 이날도 슛감이 좋지 않았다. 프랑스의 수비에 다소 고전한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 내내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이날 오스만이 15점 이상을 터트렸다면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도 승부수를 던질 만했다. 그러나 오스만은 이날도 필드골 성공률이 단 30%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오스만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나 알파렌 센군(휴스턴)의 침묵도 결정적이었다. 경기 내내 고베어를 필두로 프랑스의 엄청난 센터진을 상대해야 했던 그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프랑스에는 고베어 외에도 NBA 경력을 갖고 있는 뱅상 포이리(레알 마드리드), 무스타파 폴(올림피아코스)까지 센터진이 든든하다. 고베어가 공격력이 좋지 않은 이상 자신이 공격에 나설 때, 고베어와 프랑스 센터진의 높이를 감당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센군은 이날 8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세기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터키는 이날 프랑스에 리바운드에서 크게 뒤졌다. 45-31로 무려 14개나 차이가 났을 정도로 안쪽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 프랑스의 잇따른 공격 실패에도 프랑스가 최소 공격 기회를 잡거나 최대 득점까지 만들어 낸 이유는 바로 고베어의 존재였다. 그에게 다수의 공격 리바운드를 헌납했고, 이는 터키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가뜩이나 전력 차이가 존재하는 가운데 안쪽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터키는 1쿼터를 18-11로 뒤졌음에도 2쿼터에 맹공을 퍼부으며 대등한 면모를 보였고, 3쿼터를 22-6으로 압도했다. 3쿼터에 많은 득점을 몰아친 것은 물론 상대가 공격 난조에 빠진 틈을 타 경기를 벌리기 시작했다. 3쿼터 한 때, 8점 차로 앞서면서 승리 전망을 밝히나 했다. 하지만 4쿼터 종료 20초가 남지 않은 가운데 허텔에 레이업을 내줬고, 쿼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수비 리바운드 단속에 실패했다. 그 사이 고베어에 리바운드는 물론 덩크까지 내주며 연장 승부를 마주해야 했다.
터키는 이번 대회 본선에서 선전했다. 스페인을 제외하고 약체를 모두 따돌리면서 조 2위를 차지했다. 결선에서도 이전과 같지 않은 프랑스를 만나 좋은 경기를 펼쳤다. 라킨이 빠졌고, 안쪽에서 무게감 차이가 현격한 가운데서도 3쿼터에 경기를 뒤집으며 준준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뒷심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고, 연장전에서 한 끗 차이로 패하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터키는 지난 2001년에 자국에서 유로바스켓을 개최해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유로바스켓에서 따낸 메달이 하나에 불과하지만, 지난 2010 농구 월드컵처럼 ‘자국 개최 = 결승 진출’을 만들어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7년에도 분산 개최에 나서면서 본선 경기를 유치했으나 결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터키는 이번에 2011년 이후 첫 준준결승 진출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프랑스
루디 고베어 20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
에반 포니에이 1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토마스 허텔 13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2개
‘The Blues’ 프랑스가 4쿼터와 연장전에 매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가까스로 터키를 넘어섰다. 전반을 8점 앞설 때만 하더라도 프랑스가 무난하게 준준결승에 다가설 것으로 예상이 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후반전 들어 공격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잇따른 공격 시도가 림을 외면한 반면 터키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오히려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단순 역전을 허용한 것을 넘어 8점 차로 벌어지면서 이날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높은 2점슛 성공률과 리바운드를 내세워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다른 누구도 아닌 고베어의 공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고베어는 이날 공격 리바운드만 무려 7개를 잡아냈을 정도로 골밑에서 위력을 떨쳤다. 특히 4쿼터 5분이 남았을 때부터 연장전을 치르면서 따낸 공격 리바운드가 5개나 됐으며, 모두 득점으로 연결이 됐다. 연장전에서만 세 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팀에 득점을 안기면서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이날 그는 단 하나의 블록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4쿼터 막판에 터키의 쐐기점 시도를 막아냈다. 고베어의 블록으로 터키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데 이어 곧바로 프랑스가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블록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가 안쪽에 있어 터키의 주포인 오스만은 물론 주전 빅맨인 센군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본선에서 꾸준했던 센군이 이날 고베어를 상대로 기량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프랑스에는 고베어 혼자 있는 것이 아닌 포이리와 폴까지 더해 엄청난 높이의 위력을 과시했다.
프랑스는 3쿼터에 공격이 풀리지 않았으나, 포니에이와 허텔이 제 몫을 해내면서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이들 둘은 연장전에서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씩 터트리며 프랑스의 준준결승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둘 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인 만큼, 경험자다운 면모를 여과 없이 발휘했다. 프랑스의 뱅상 콜레 감독은 이번 대회 들어 유달리 주전 명단을 여러 차례 바꾸고 있다. 상대 전력에 따른 맞춤 운영을 택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김없이 많은 시간을 뛰는 이들은 포니에이, 허텔, 티모시 루와우-카바호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기존 프랑스 대표팀 붙박이들이 활약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슬로베니아 88-72 벨기에
벨기에가 선전했으나 돈치치가 이끄는 슬로베니아를 넘긴 역부족이었다.
슬로베니아
루카 돈치치 3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3점슛 4개
고란 드라기치 1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클레멘 프레페리치 1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벨기에
에마뉴엘 라콤테 1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피에-앙투완 지에 15점 10리바운드 3점슛 2개
조너던 타부 9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3개
‘Lions’ 벨기에는 이번에도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의 긴 공백을 뒤로 하고 2011년부터 꾸준히 유로바스켓 본선에 나서고 있다. 2011년 당시에는 본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으나, 2013년부터 꾸준히 결선에 오르면서 상위 라운드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벨기에는 결선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았으며, 이는 이번에도 변하지 않았다.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NBA와 ACB에서 뛰는 이들은 물론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는 이들이 즐비한 국가들이 모이는 결선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벨기에는 이날 디펜딩 챔피언을 4쿼터 초반까지 꾸준하게 몰아쳤다. 전력상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돈치치를 막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선수들이 꾸준히 조직력을 잃지 않았던 벨기에는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4쿼터에 단 12점에 그치면서 승부처에 한계를 보였고, 슬로베니아와 달리 해결사와 주포 부재를 끝내 극복하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서 19위에 그치며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벨기에는 이번에는 결선에 오른 만큼 만족스런 성과를 달성했다.
독일 85-79 몬테네그로
독일이 어김없이 순항했다.
독일
데니스 슈뢰더 22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슛 2개
프란츠 바그너 14점 5리바운드
마오도 로 1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몬테네그로
켄드릭 페리 25점 6어시스트 3점슛 5개
보얀 두블리에비치 22점 7리바운드 3점슛 2개
마르코 시모노비치 13점 9리바운드 2스틸 3점슛 2개
‘The Black Mountain’ 몬테네그로가 이번 대회 개최국이자 최고 경기력을 자랑하는 독일을 상대로 아주 선전했다. 몬테네그로는 1쿼터를 19-10으로 뒤진 채 마친 것은 물론 경기 내내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하물며 2쿼터에는 무려 29점을 내주면서 자멸했다. 전반에만 48점을 내준 반면, 몬테네그로가 올린 득점은 24점에 불과했다. 무려 24점 차로 뒤진 경기. 그러나 몬테네그로는 남은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에 26점을 올리면서 20점 차 이내로 경기를 좁혔고, 4쿼터에 29점을 몰아치며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벌어졌던 점수 차가 컸던 만큼, 승부수를 던지긴 어려웠으나 이날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내며 많은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를 했다. 물론, 크게 앞섰던 독일이 여유로운 경기를 펼친 결과이기도 했으나, 몬테네그로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점수 차를 좁히고자 했던 부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 중 하나였다. 이날 켄드릭 페리를 위시로 핵심 선수들이 맹활약했음에도 전력 차이를 극복하기에 양 팀의 격차가 지나치게 컸다.
몬테네그로에서는 귀화 선수인 페리(말라가)가 이날 가장 많은 25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3점슛을 50%의 성공률로 5개나 곁들인 그는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동료들의 득점까지 살뜰하게 챙겼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고, 특히, 후반에 몬테네그로가 오름세에 있을 때 팀의 공격을 확실하게 주도했다. 여기에 보얀 두블리에비치(발렌시아)가 안쪽에서 힘을 내면서 독일에 맞섰다. 두 빅리거 외에도 스페인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 분전했고, 마르코 시모노비치(시카고)는 벤치에서 나와 눈길을 사로 잡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역사가 길지 않은 몬테네그로는 지난 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독립 직후 당시인 2009년만 하더라도 2부(Division B)에 그쳤던 몬테네그로는 이후 유로바스켓의 확장과 함께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꾸준히 본선에 나서고 있는 몬테네그로는 2017년에 첫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본선 진출국에서 제외가 됐고, 몬테네그로가 극적으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본선 A조에서 터키에 석패하며 가능성을 보인 몬테네그로는 벨기에와 불가리아를 제압하며 2승을 수확했다. 비록 스페인에 크게 지기도 했으나 본선 마지막 경기에서 개최국인 조지아를 81-73으로 꺾으면서 조 3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올랐다.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도 본선은 물론 결선까지 개최하며 최근 실력이 부쩍 돋보이는 독일을 상대했음에도 몬테네그로는 이날 후반에 상대 방심을 틈 타 경기를 10점 차 이내로 좁히는 저력을 자랑했다.
스페인 102-94 리투아니아
4쿼터 종료 40초가 남은 시점에서 스페인이 80-78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슛을 터트렸다(80-81). 그러나 스페인은 이어진 공격에서 브라운의 돌파가 실패했으나, 우스만 가루바(휴스턴)의 팁인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82-81). 리투아니아는 공격에 실패했고, 반칙 작전에 나섰다. 윌리 에르난고메스(뉴올리언스)는 자유투 2구를 놓쳤다(83-81). 리투아니아는 마지막 공격에서 로카스 요쿠바이티스가 3점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림을 외면했고, 이그나스 브라즈데이키스의 극적인 팁인이 종료 버저과 울림과 동시에 득점으로 연결됐다(83-83).
연장 시작과 함께 공격권을 따낸 리투아니아는 민다우가스 쿠즈민스카스가 3점슛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이어진 공격에서 브라운의 드리블 돌파로 연장 첫 득점을 올렸다(85-83). 리투아니아는 다시 3점슛을 던졌으나 림을 외면했고, 가루바의 어시스트를 브라운이 추가점으로 연결했다(87-83). 리투아니아는 브라즈데이키스가 자유투를 놓치지 않았고, 쿠즈민스카스의 3점슛이 골망을 가르며 연장 첫 야투를 집어넣었다(87-86). 스페인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번에도 브라운이 돌파에 나섰고,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를 얻었다(90-86). 중요한 시점에서 마리우스 그리고니스의 실책이 나왔고, 스페인은 브라운의 패스를 가루바가 덩크로 연결하며 달아났다(92-86).
리투아니아에서는 뒤늦게 도만타스 사보니스(새크라멘토)의 훅슛으로 점수 차를 좁히고자 했다(92-88). 그러나 1분 57초를 남겨두고 브라운이 3점슛을 터트렸고(95-88).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레카비셔스의 3점슛에 이어 브라즈데이키스의 3점슛이 추가로 나왔다(95-94). 스페인은 작전시간을 요청한 후, 공격에 나섰으나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30초가 남은 가운데 브라즈데이키스가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브라운은 공을 가로 챈 이후 공격에 나섰고,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97-94). 이어 브라운은 윌리 에르난고메스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99-94).
스페인
로렌조 브라운 28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
윌리 에르난고메스 21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루디 페르난데스 13점 3리바운드 3점슛 3개
‘The Red One’ 스페인이 브라운의 활약에 힘입어 가까스로 토너먼트 첫 관문을 뚫어냈다. 경기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리투아니아에 끌려다녔던 스페인이었으나 외곽슛이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됐으며, 연장전에서 브라운이 공격을 확실하게 책임지면서 리투아니아를 돌려 세울 수 있었다. 4쿼터 중반 이후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오히려 승부를 매조질 기회를 얻었으나 윌리 에르난고메스가 자유투를 놓쳤고, 4쿼터 종료 직전 리바운드를 내주면서 연장 승부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는 브라운이 무려 3점슛을 포함해 12점 2어시스트를 엮어내며 스페인의 연장전에 나온 득점 대부분을 독식했다. 자신이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 다른 선수의 득점까지 도운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브라운이 연장전을 지배한 셈이다. 그가 있어 연장 혈투 끝에 스페인이 웃을 수 있었다. 그는 연장 시작과 함께 스페인의 첫 공격을 유려한 돌파로 마무리했으며, 이어진 공격에서 돌파로 인한 득점과 상대 반칙까지 이끌어냈다. 연장 중반에 상대의 예기를 꺾는 3점슛까지 집어넣는 등 이날 승부처를 압도했다.
2000년대부터 유럽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스페인은 지난 1999년부터 지난 2017년까지 치른 10번의 유로바스켓에서 모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중 지난 2005년을 제외하고 모두 입상에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에 따낸 메달만 9개(금3 은3 동3)나 달하며, 2013년에는 월드컵 개최로 인해 1진을 파견하지 않았음에도 동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물며, 지난 2017년에는 파우 가솔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스페인은 가솔 형제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황금 세대’가 모두 대표팀을 떠났다. 전과 같지 않은 스페인의 다음 상대는 핀란드와 크로아티아의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에도 준결승 진출을 노리기 충분한 상황이다.
리투아니아
민다우가스 쿠즈민스카스 18점 3리바운드 3점슛 4개
이그나스 브라즈데이키스 17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3개
도만타스 사보니스 15점 9리바운드
‘The Baltic Giant’ 리투아니아가 뒷심 부족에 패배를 삼켜야 했다. 리투아니아는 전반을 45-40으로 마치면서 근소하게 앞섰다. 3쿼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꾸준히 리드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페인의 브라운을 막지 못했고, 승부처에서 실책이 나와 아쉬움을 남겼고, 시종일관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진 적이 없었을 정도로 이날 경기는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됐다. 리투아니아가 골밑에서 근소하게 앞서 나갔으나 외곽 지원이 다소 모자랐다. 특히 연장 막판에 3점슛이 연이어 들어가긴 했으나 연장 초반에 시도했던 3점슛이 내리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내준 게 결정적이었다.
실책도 아쉬웠다. 리투아니아는 상대 실책으로 많은 점수를 올리지 못한 반면, 스페인에게는 실책 기반 득점으로 무려 33점을 내줬다. 이날 스페인이 안쪽을 잠그는 수비를 했기에 역으로 외곽에 기회가 많았다. 이에 리투아니아는 많은 3점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30개나 시도한 3점슛 중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11개에 불과했다. 적은 숫자는 아니나 승부가 박빙으로 전개된 것을 고려하면 외곽 지원이 다소 아쉬울 만했다. 요나스 발런슈너스(뉴올리언스)가 안쪽에서 많이 기회를 잡지 못했을 정도로 스페인의 협력 수비가 돋보였고, 또 하이포스트나 외곽에서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정작 리투아니아는 접전에서 볼핸들러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투아니아는 그간 포인트가드를 책임졌던 맨타스 칼니에티스가 어느 덧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고 봐야 한다. 로카스 요쿠바이티스(바르셀로나)와 그리고니스가 백코트를 이끌고 있다. 요쿠바이티스와 그리고니스는 이날 21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요쿠바이티스가 11개의 슛을 시도해 네 개만 집어넣은 반면, 그리고니스는 공격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그나마 벤치에서 나선 쿠즈민스카스와 레카비셔스가 3점슛 7개를 포함해 33점을 합작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번 유로바스켓에서도 최악의 조 편성을 비켜가지 못했다. 하물며 이번 대회에서는 슬로베니아와 프랑스에 아쉽게 지며 연패로 대회를 출발했고, 독일과의 대결에서도 2차 연장까지 치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헝가리와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를 따돌리며 뒤늦게 연승에 성공하며 조 4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조 4위로 결선에 오르게 된 만큼, A조 1위가 유력했던 스페인과의 매치업을 피하지 못했다. 리투아니아가 조 3위 이내에 드는 것이 필요했으나, 독일이 복병이 아닌 강호가 됐고, 리투아니아가 희생양이 되면서 결선 첫 관문에서 스페인을 만났다.
리투아니아는 전과 같지 않은 스페인을 상대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 기회도 많았다. 그러나 4쿼터에 잇따른 실점과 실책으로 호기를 놓쳤고, 연장에서 좀처럼 공격에서 물꼬가 터지지 않으면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리투아니아는 지난 2017년에 이어 2회 연속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16강에서 그리스를 만났고, 이날 경기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며 77-64로 졌다. 두 대회 연속 대진 운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대회가 16개국 참가로 열릴 당시인 지난 2001년과 2009년에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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