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서 행정가로' 문경은 KBL 본부장 "판정은 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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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잔치 오빠부대'의 상징 문경은(51) 전 서울 SK 감독이 KBL 경기 운영을 총괄하는 경기본부장을 맡으며 행정가로 변신했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이달 1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8기 제1차 임시총회를 열고 문경은 전 감독을 경기본부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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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문경은 전 SK 감독, KBL 경기본부장 선임…심판·운영 등 경기 진행 총괄
"심판부, 사소한 실수부터 줄여 공정성·투명성 강화할 것"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농구대잔치 오빠부대'의 상징 문경은(51) 전 서울 SK 감독이 KBL 경기 운영을 총괄하는 경기본부장을 맡으며 행정가로 변신했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이달 1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28기 제1차 임시총회를 열고 문경은 전 감독을 경기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대학생 때, 교생실습 이후 양복 입고 출퇴근하는 건 처음"이라는 문 본부장은 요즘 업무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본부장은 경기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심판, 경기원 등 조직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 종목에 대한 높은 이해도, 조직 관리, 스킨십 등 여러 능력이 요구된다.
문 본부장은 "나에게는 생소한 자리다. 잠시 코트를 떠나 밖에서 지켜보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걸 많이 느꼈다"며 "불구덩이 한복판으로 뛰어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했다.
광신상고~연세대를 거친 그는 현역 시절 '람보 슈터'라고 불린 스타플레이어다. 배우 손창민을 닮은 잘 생긴 외모로 여성 팬들을 많이 몰고 다녔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은퇴 이후에는 SK 감독을 맡아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모든 스포츠가 같지만 농구는 유독 심판 판정이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종목이다. 잘못된 오심 하나가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가 적잖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오랜 시간 코트를 지켰던 문 본부장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안다.
문 본부장은 "잘해도 무조건 욕먹고, 고생하는 자리라는 걸 잘 안다. 심판부를 순탄하게 시스템화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 있을 때, 잘못된 판정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면 경기가 다 끝난 뒤에야 '오심이다. 죄송하다. 해당 심판을 징계하겠다'는 말을 듣게 돼 제일 화가 났다"라며 "구단이나 감독의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우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최소화할 것이다"고 했다.
심판부 자체적으로 시스템화한 교육 관리로 저연차 심판들의 기량 발전에 공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권위적이지 않게 소통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본부장은 "심판의 판정은 감독, 선수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심판 상견례에서도 말했지만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판정'을 위해 사소한 실수부터 줄여나갈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본부장은 "팬들께서 선수 문경은, SK의 감독 문경은으로 기억하겠지만 이제는 행정가 문경은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공정·투명하고, 중립적인 심판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달 1일 경남 통영에서 개막하는 2022 KBL 컵대회가 '행정가 문경은'의 데뷔 무대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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