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얘기 금지령..부동산침체에 추석 분위기도 변했다

신현우 기자 2022. 9. 1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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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한파가 매섭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두고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심리 위축되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전주 대비 하락 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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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없이 대세 상승 맞물려 집값 오른 지역 하락세"
거래 실종·가격 하락.."연말까지 이어질 수도"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부동산시장 한파가 매섭다. 거래는 실종되고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큰 호재 없이 대세 상승에 맞물려 집값이 상승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빠짐 현상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급상승하며 시장에 껴 있던 거품이 사라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두고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하지만 당장은 부동산 경기침체를 막을 돌파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소 연말까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639건으로, 전달(1079건)보다 44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거래가 줄면서 가격마저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하락했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수요가 몰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은 0.2% 수준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거래 심리 위축되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전주 대비 하락 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매수심리 냉각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8로, 전주(82.9) 대비 1.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2019년 7월 1일(80.3)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같은 기간 노도강 지역이 있는 동북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4.9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꺼져가는 것으로 이해했다. 서울 강북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손님으로부터 지난 명절 집값이 올라 신났던 큰아버지가 올해는 부동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미리 경고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사실 가격이 하락한 수준이 그동안 올랐던 상승 폭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못 번 돈이 아쉬워 그런 듯 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과거에는 큰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는데 최근 몇 년 새 이유 없이 오른 지역이 상당하다”며 “단순한 호재 하나로 가격이 올랐던 지역이나 대세 상승에 맞물려 가격이 올랐던 지역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연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연말까지 수요관망·거래부진 속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경기변동·금리 인상 등에 따라 내년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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