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장 나와" 높아진 대구 비판 수위, 세징야·최원권 대행은 간절한 호소[현장메모]

박준범 2022. 9.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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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장 나와!"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정말 괴롭다. 여러분이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인 최 대행은 "저희 지금 잠도 자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방법이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으면 욕하고 모든 걸 할 수 있다"라며 "결과를 내지 못하면 내 미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구에 온 지 10년 됐는데 가장 힘든 상황에 (대행을 맡아) 도망가고 싶지만 피해가려고 해도 피해갈 수 없다. 팬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도 있지 않나.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되겠느냐"라고 간절함을 가득 담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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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북전이 끝난 뒤 항의하는 대구 팬들의 모습. 대구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조사장 나와!”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최원권 감독대행이 이끄는 대구FC는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승점 31로 제자리 걸음 한 대구는 11위를 유지했다. 10위 김천 상무와 승점이 같고, 다득점에서 2골 뒤진다.

완패였다. 대구는 이날 전반 2골, 후반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막판 공세를 취하기도 했으나 전북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대구 팬들은 경기 중에는 “정신차려 대구!”를 연신 외쳤고, 경기 후에는 야유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간절해? 진짜? 조 사장 나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어, 조광래 대구 대표를 향한 비판도 했다.

선수단이 인사를 하는 와중에도 대구 팬들은 “조사장 나와”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퇴근길에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팬들이 선수들의 사인을 받는 사이, 한쪽에서는 야유와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주장인 세징야가 마이크를 먼저 잡았다. 그는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족은 잘하지 못할 때도 함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주장으로서 책임감 느낀다. 반등할 수 있도록 목숨을 다해 노력하겠다.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이 상황을 극복해나갔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곧이어 최 대행이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정말 괴롭다. 여러분이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인 최 대행은 “저희 지금 잠도 자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방법이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으면 욕하고 모든 걸 할 수 있다”라며 “결과를 내지 못하면 내 미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구에 온 지 10년 됐는데 가장 힘든 상황에 (대행을 맡아) 도망가고 싶지만 피해가려고 해도 피해갈 수 없다. 팬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도 있지 않나.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되겠느냐”라고 간절함을 가득 담아 말했다.

이후 최 대행이 버스에 오르고, 선수단 버스가 출발한 뒤에도 대구 팬들은 “대표가 책임감도 없느냐. 나와서 대화를 하자”고 계속해서 외쳤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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