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5분만 소화'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은돔벨레

[포포투=한유철]

탕기 은돔벨레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나폴리는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 A 6라운드에서 스페지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리그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리그 1위로 도약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리버풀전 이후 3일 만에 경기를 치렀고 다음 주에도 주중에 레인저스 원정 경기가 있기 때문에 몇몇 선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개막 후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김민재를 비롯해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빅터 오시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등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는 나폴리가 주도했다. 이번 시즌 세리에 A에서 가장 많은 슈팅과 득점을 기록하는 만큼 나폴리는 28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스페지아를 압박했다. 하지만 슈팅의 질은 좋지 못했고 좀처럼 스페지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막바지로 흐를수록 나폴리의 공격은 급해졌고 그럴수록 완성도는 더욱 낮아졌다. 오히려 스페지아의 역습에 일격을 맞을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팀은 달랐다. 스팔레치 감독은 이르빙 로사노를 투입했고 후반 43분 로사노의 어시스트를 받은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결승골을 넣으며 1-0 신승을 따냈다.

결과적으로 승리는 가져갔지만,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은돔벨레는 오늘 경기에서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클럽 레코드'를 경신하며 토트넘 훗스퍼에 합류한 은돔벨레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됐다. 결국 올여름 이적을 추진했고 나폴리가 임대로 그를 데려왔다.

최근 활약은 좋지 않았지만, 고점이 있는 선수인 만큼 스팔레치 감독은 그를 신뢰했다. 은돔벨레는 나폴리에서 4경기에 나섰고 2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모두 45분만을 소화한 채 교체됐다. 플레이 메이킹을 원했지만 그런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어슬렁거리며 템포를 끊어먹거나 무리한 드리블로 턴오버를 당하기 일쑤였다. 오늘 경기에서도 은돔벨레는 전반동안 18번의 패스만을 기록했고 키패스는 1회도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은돔벨레에게 선발진 중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인 6.39를 부여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무대가 바뀐 만큼 적응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료와의 호흡 뿐만 아니라 개인 기량도 좋지 않다.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은돔벨레는 토트넘과 나폴리 중 어느 팀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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