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진이도 없고 소휘도 없고'→또 전패 걱정되는 세자르호 11일 출국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현재 부상선수들로 국가대표 팀을 구성하면 세계 선수권에 출전하는 여자국가 대표보다 더 실력이 좋을 정도이다.”
어느 배구인의 하소연이다. 11일 밤 터키를 거쳐 불가리아 소피아로 출국하는 ‘세자르호’에 대한 걱정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9월23일부터 10월15일까지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에 앞서 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 불가리아 국가대표팀과 4차례의 평가전을 가진 후 결전의 장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도 걱정이 태산이다. 또 다시 전패를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6월에 열린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2전 전패라는 치욕을 당했었다.
출전할 때만 해도 세계 랭킹 14위였지만 대회가 끝나고 나니 20위까지 추락했었다. 지금은 그 랭킹도 한 단계더 내려 앉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가대표 팀은 지난 달 초부터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국가대표팀에는 정말 말이 국가대표이지 2군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강소휘(GS칼텍스), 정호영, 노란, 이소영(이상 KGC인삼공사), 정지윤(현대건설)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스타인 김희진(IBK기업은행)은 세자르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선발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세계 선수권에서도 전패가 걱정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튀르키예(랭킹 6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폴란드(13위), 태국(14위), 크로아티아(20위)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전부 우리보다 랭킹이 높은 팀들이다.
대표팀은 랭킹이 바로 위인 크로아티아나 태국을 상대로 1승을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대회에서 조차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한다면 한국 여자배구의 앞날은 캄캄하게 된다. 당장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파리 올림픽 본선에는 총 12개 국가가 출전한다. 개최국 프랑스는 자동 출전국이어서 남은 티켓은 11장이다.
FIVB는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 6장을 준다. 24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벌이는 올림픽 예선전에서 각 조 1·2위가 파리행 티켓을 가져간다.
남은 5장은 2024년 6월 VNL 예선 성적을 포함한 세계 랭킹으로 결정된다. 세계 랭킹이 높은 나라에 주어지는데 세계 랭킹이 높아도 해당 대륙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국이 없는 나라가 우선권을 갖는다.
아시아에서 세계 수준인 일본과 중국이 티켓을 가져간다면 한국은 랭킹이 12위 안에 들어가더라도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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