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리 탄도미사일 해상 요격.. 北 위협 대응 [한국의 무기 이야기]

박수찬 2022. 9. 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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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을 공격하려는 항공기나 대함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요격하는 것은 전 세계 해군 관계자들의 꿈이었다.

군함에서 발사하는 함대공미사일 사거리와 정확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은 수년 전부터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SM-6를 도입, 해군의 해상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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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해군 신무기 ⑥ SM-6 함대공미사일
전투기 등 조기 포착.. 군함 공격력도 갖춰
軍, 정조대왕함 등 이지스함에 순차 탑재
군함을 공격하려는 항공기나 대함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요격하는 것은 전 세계 해군 관계자들의 꿈이었다. 군함에서 발사하는 함대공미사일 사거리와 정확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 해군도 SM-2 함대공미사일을 운용하며 적 항공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처해왔다. 탄도미사일 요격에는 SM-3를 사용했다. 하지만 SM-2보다 더 먼 거리까지 날아가는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판단, 새로운 미사일을 찾았다. 그 결과물이 SM-6다.

2008년 첫 발사가 이뤄진 SM-6는 탄두와 신관 등 SM-2의 주요 구성품에 AIM-120 암람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탐색기(표적을 찾아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를 장착한 형태다. 검증된 기술들을 조합, 리스크와 비용 증가를 최대한 낮추려 했다는 해석이다.

SM-6는 이지스함과의 연계를 통해 성능을 극대화한다. 이지스함은 항공기, 구축함 등에서 수집한 정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실시간 명령을 내리는 협동교전능력(CEC)을 갖고 있다. 여기에 E-2D 공중조기경보통제기까지 추가하면 SM-6는 수평선 너머에 있는 항공기를 먼저 포착, 공격할 수 있다.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는 미사일을 쏘기도 전에 SM-6의 공격을 받는 셈이다.
SM-6는 개발 초기 소프트웨어 등의 문제로 여러 차례 시험발사에 실패했다. 하지만 문제점을 개선한 결과 2013년 초기작전능력(IOC)을 획득했다. 2014년에는 인근에 있던 다른 군함 등에서 확보한 정보를 전달받아 SM-6를 발사, 표적까지 유도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SM-6의 사거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내륙에서 저고도로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을 파괴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하강 단계에서 해상 요격했다. 이를 통해 미 해군은 SM-3와 더불어 탄도미사일을 바다 위에서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확보했다. 2016년에는 사거리 3000∼4000㎞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해상에서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이 대함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를 항해하는 미 해군 핵추진항공모함을 위협하는 것을 저지하는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M-6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군함을 공격하는 능력도 갖췄다. 2016년에 실시된 시험에서는 수상 표적을 향해 SM-6를 발사, 명중시켰다. 탄두 위력은 대함미사일보다 약하지만, 음속의 3배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면 군함의 전투력을 마비시킬 수 있다.

한국은 수년 전부터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SM-6를 도입, 해군의 해상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군 당국은 지난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SM-6를 구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SM-6는 지난달 진수식을 치렀던 정조대왕함을 시작으로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척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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