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지붕 뚫는데.. 웃지 못하는 '고환율 수혜업종' 조선·해운업계

이근홍 기자 2022. 9. 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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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조선·해운업계도 마냥 쾌재를 부르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선박건조 대금·운임 등을 달러로 받지만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도 함께 늘며 경영 상황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사 관계자는 "단순히 환율만 갖고 일부 수출 업종의 상황을 평가하는 건 무리"라며 "향후 경기 침체로 글로벌 물동량이 축소되기라도 하면 오히려 강달러로 인한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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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대금·운임 달러로 받지만 비용 부담도 함께 치솟아

“경기침체 심화하면 강달러로 인한 손실 우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조선·해운업계도 마냥 쾌재를 부르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선박건조 대금·운임 등을 달러로 받지만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도 함께 늘며 경영 상황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를 돌파하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167원이었다.

조선·해운업계에선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을 긍정적 신호로 여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조선업의 순수출 익스포저는 59.7%로 주요 수출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 순수출 익스포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순수출이 환율에 노출되는 수준을 의미하는 지표로, 값이 클수록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매출 증가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해운업의 순수출 익스포저도 23.4%로 반도체(59.7%)·자동차(45.7%) 등과 함께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분류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44원이었던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0원으로 높아질 경우 조선업의 영업이익률은 -17.2%에서 -13.8%로 3.4%포인트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호재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다. 국내 조선업계의 효자 선종인 LNG선의 경우 화물창이나 압축기 등 주요 기자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때 내는 달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통 LNG선 1척을 건조하면 화물창 기술 로열티로 100억 원대를 낸다”며 “LNG선은 국내 조선사 주력 수주 선종인데 그만큼 빠져나가는 비용도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클락슨리서치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 89척 중 한국은 71%인 63척을 수주했다.

매출원가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연료비와 선박을 빌리는 용선료를 달러로 내야 하는 해운사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선박유 정보제공업체 쉽앤벙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글로벌 저유황유(VLSFO) 가격은 t당 711달러로 지난해 9월 6일 543.25달러보다 167.75달러 비싸다. 컨테이너선 용선지수(HRCI)도 지난달 24일 기준 4815로 전년 동기(4290)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운사 관계자는 “단순히 환율만 갖고 일부 수출 업종의 상황을 평가하는 건 무리”라며 “향후 경기 침체로 글로벌 물동량이 축소되기라도 하면 오히려 강달러로 인한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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