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추석때마다 움직인 '3%p', 윤 대통령 지지율 변곡점 오나

은현탁 기자 2022. 9. 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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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지역 지원 독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과거 여론조사를 보면 추석 연휴는 대통령 지지율이나 대선 판세에 꽤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추석은 3년 만에 거리두기가 사라져 그 어느 때 보다 가족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 국민의힘 내홍,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대장동 의혹, 김건희 여사 특검 등이 밥상머리에 오를 것 같네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최근 3년 간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토대로 추석 민심의 실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대장동 의혹에도 文 대통령 지지율 상승

최근 3년 간 여론조사를 보면 추석 민심이 대통령 지지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2-3% 포인트 아래 위로 움직였어요. 집권 여당에 악재가 훨씬 더 많았지만 추석 민심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여러 악재에도 오히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 적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측 불가능한 것이 추석 민심입니다.

2021년 추석은 본격적으로 20대 대선 경선에 돌입한 시기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추석 민심이 술렁거렸죠. 그럼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공고했어요. 한국갤럽이 추석연휴 이후인 2021년 9월 5주차(28-30일)에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보면 '잘하고 있다'가 38%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추석 전 9월 3주차(14-16일) 조사 당시 36%보다 2% 포인트 상승했죠.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도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추석 연휴 이후 10월 1주차(5-7일)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25%를 기록해 1위를 치지했고, 윤석열 후보 20%, 홍준표 후보 12%, 이낙연 후보 8% 순이었습니다. 이는 한 달 전 9월 1주차(8월 31-9월 1일)에서 이 후보 24%, 윤 후보 19%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추석 민심이 당시 여권에 불리했지만 결과는 다르네 나타났네요.

◇2019년 조국 리스크로 대통령 지지율 최저

2020년 추석 연휴는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으로 '코로나 추석'으로 불렸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논란'과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민심이 그 어느 때 보다 흉흉했습니다. 그렇지만 갤럽조사를 보면 의외로 대통령 지지율은 탄탄했어요. 2020년 추석 연휴 이후 10월 2주차(13-15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잘하고 있다'가 47%로 '잘못하고 있다'는 44%를 3% 포인트 앞섰습니다. 추석 전에 비해 긍정 평가가 3% 포인트 오른 것입니다.

2019년 추석 연휴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부정 평가가 많았던 시기입니다. 추석 연휴 이후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죠.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3주차(17-19일) 여론조사는 '잘하고 있다'가 40%로 '잘못하고 있다' 53%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긍정평가는 1주차(3-5일)에 비해 3% 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4% 포인트 상승했어요. 조국 장관의 자녀 부정입학 논란에 따른 '조국 리스크'가 추석 이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민심도 크게 흔들어 놓은 것 입니다. 당시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조국 정국'에서 빠져오기 위해 민생에 방점을 찍었지만 역부족 이었죠.

◇여야 모두 악재 많아 여론 향배 주목

이번 추석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밥상머리 뉴스가 많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고, 야당은 윤 대통령 고발과 함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특검을 추진하고 있죠. 국민의힘은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역시 사법리스크가 큽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대통령실은 국정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석 민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전후에 정체되고 있는 지지율이 추석을 기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도 새 비대위로 당이 안정되면서 국정지지율 회복을 기대하고 있죠.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나 대통령 제2 집무실 로드맵 발표도 추석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중도 성향이 많은 충청권의 민심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로드맵 발표로 긍정적으로 돌아설 지 궁금해 집니다.

윤석열 정부는 추석을 기점으로 국정동력을 회복하느냐 마느냐 기록에 서 있습니다. 추석 민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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