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확대하는 쿠쿠 vs 한 우물 집중하는 쿠첸..누가 웃을까

최준영 기자 2022. 9. 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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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홈시스 버블 8 비데. 쿠쿠 제공
쿠첸 충남 천안시 입장면 신축 공장 전경. 쿠첸 제공

국내 양대 ‘밥솥 명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쿠쿠와 쿠첸이 서로 다른 성장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쿠쿠는 주방 외 생활 가전 비중을 늘리며 종합 가전 기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반면, 쿠첸은 프리미엄 주방 가전 시장에 집중하는 ‘한 우물 전략’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지난해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를 합친 전체 매출 중 밥솥 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3%를 기록했다. 2018년 이들 제품군 판매 비중이 50%였던 점을 고려하면 꾸준히 증가한 셈이다.

쿠쿠는 올해 상반기에도 주방 외 생활가전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청소기의 경우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8%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와 비데 판매량도 각각 40%씩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속적인 제품군 다양화와 렌털 서비스 등으로의 사업 확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쿠쿠는 미식·펫·하우스키핑·뷰티디바이스·냉방 등 종합 건강 생활가전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실제 쿠쿠전자를 통해선 인덕션·멀티쿠커 등 주방가전과 펫 가전 ‘넬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쿠쿠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는 경향을 반영해 이들 가전의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6411억7000만 원, 영업이익도 5% 늘어난 1032억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쿠쿠홈시스를 통해선 렌털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공기청정기·정수기·비데· 창문형 에어컨·청소기 등 생활 가전 라인업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LED 마스크 제품을 출시해 뷰티 가전 영역으로도 진출했다. 쿠쿠홈시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7.3% 줄어 867억 원에 그쳤으나, 매출은 5.3% 증가한 4869억 원을 나타냈다. 쿠쿠 관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제품력을 강화하고 주요 구매층을 세분화한 전략으로 신규 제품을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쿠첸은 이와 달리 주방가전에 보다 힘을 쏟아 프리미엄 브랜드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쿠첸은 이런 전략의 하나로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 신축 스마트 공장 건립을 완료했다. 또 새 슬로건 ‘스마트 키친 스토리’를 내걸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신축 공장은 지하 2층∼지상 2층에 연 면적이 2만3801㎡로, 천안시 서북구에 있던 옛 공장(1만3860㎡)보다 60% 이상 규모가 커졌다. 주방가전 제조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지어진 스마트공장은 생산과 물류 공정을 원스톱으로 집약한 것이 특징이다. 2025년까지 공정 자동화를 목표로 하며, 총 생산 능력이 100만 대에 이른다. 현재 5개 완제품 라인과 2개 반제품 라인이 구축돼 전기압력밥솥, 전기레인지(인덕션), 멀티쿠커 ‘플렉스 쿡’ 등 250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박재순 쿠첸 대표는 "2025년까지 매출 5000억 원, 영업이익률 5% 달성, 주방가전 톱(Top) 5 확보 등 이른바 ‘555’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겠다"며 "이를 통해 밥솥 명가로서의 자존심과 영예를 재건하고 100년 기업으로 존속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쿠첸은 주력 제품으로 밥솥과 인덕션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잡곡밥 등 다양한 밥맛에 적합한 밥솥 기술인 ‘2.1 초고압’ 기술을 개발, 6·10인용 ‘121 밥솥’을 출시했다. 올해는 3인용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밥솥은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사전 예약 판매가 목표치의 235%를 초과 달성했고, 올해 1월까지 총 9만 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쿠첸 관계자는 "사내에 ‘밥맛 연구소’를 설치하고 잡곡·백미 등 곡류에 맞게 밥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압력 밥솥, 인덕션에 필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제품을 모두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점에 쿠첸만의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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