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가족' 문진승 "독일 유학 중 연기 꿈꾸며 한국행..후회 없어요"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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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이과를 오가며 공부했고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다.
문진승은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나를 알아가는 탐구'였다고 했다.
문진승은 드라마 '달이 뜨는 강' 그리고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모범가족'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며 꿈을 실현하고 있다.
'모범가족'에서 광철(박희순 분)의 오른팔 중배 역할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문진승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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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문과, 이과를 오가며 공부했고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다. 대학 생활 중에는 마케팅과 철학을 깊이 공부하기도. 그러다 스타트업 업체에서 개발자로 일을 했고, 이후 독일 유학을 떠났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 우연히 만난 독립영화 출연의 기회. '식비는 아낄 수 있겠다'며 지원했던 기회, 문진승에게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정답이 없어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들고, 늘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연기에 빠졌다.
문진승은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나를 알아가는 탐구'였다고 했다. 호기심도 많고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던 청년이었던 그가 마침내 끝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인 연기를 만난 것. 문진승은 드라마 '달이 뜨는 강' 그리고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모범가족'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며 꿈을 실현하고 있다.
'모범가족'에서 광철(박희순 분)의 오른팔 중배 역할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문진승을 만났다.
-'모범가족'이 공개되고 많은 연락을 받았을 것 같다.
▶ 많이 떨리더라. 외국에 사는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오더라. '너 왜 이렇게 많이 나와? 비중이 크네'라고 하더라. (웃음) 처음에 4부 대본까지 보고 합류한 것이어서 그 뒤에 어떻게 될지 나도 몰랐다.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이 ''모래시계' 이정재 캐릭터 같은 역할'이라고 하시더라. 내 나름대로 외형이나 성격을 고민하며 인물을 구축하려고 했다.
-극에서 한 축을 맡고 있는 인물이지 않나, 큰 역할을 맡고 어땠나.
▶힘을 빼려고 했다. 극중에서 박희순 선배 옆에서 수행하는 역할이었다. 박희순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일상적인 이야기, 어떻게 배우 일을 하게 됐는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박희순씨가 인터뷰에서 '문진승이 제2의 허성태가 될 것 같다'고도 했는데.
▶봤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힘이 되더라. (허성태는) 정말 좋아하는 선배다. 연기 연습도 열심히 해서 좋은 배우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롤모델이 있나.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이번 현장에서 박희순 선배를 옆에서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처음 리딩 현장에서 뵀는데 내가 같이 연기를 하고 있다니 믿기지 않더라. (박희순이)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나 배역으로 임하는 모습이 배울 점이 많았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라고 연락을 드린 적이 있다.
-정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정말 열심히 하시고, 제게도 연기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카메라를 보는 것, 마음가짐, 캐릭터에 몰입하는 방법 등 나도 엄청 고민을 했는데 정우 선배에게 많이 배웠다. 내가 촬영에 들어가면서 역할에 너무 몰입해서 약간 오버를 했다. (역할에 맞춰) 힘이 들어가더라. 선배가 '미팅 때와 달리 현장에서 보니 메소드네? 내가 풀어주겠어'라며 편하게 대해주셨다. (웃음) 1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경직되어 있었던 것 같다.

-힘을 빼는 과정이 필요했나보다.
▶오히려 준비를 하면 안 됐다. 준비를 하고 그대로 연기를 하려고 하니까 힘이 들어가더라. 그걸 좋게 봐주시는 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감독님, 선배님들이 긴장하지 말고 힘을 빼고 하라고 해주셔서, 선배들의 연기를 받아서 하려고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내게 정말 큰 역할이었는데 기회를 주신 감독님, 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글로벌OTT 작품을 하는 건 어땠나.
▶내가 출연한 작품이 외국에 공개되는 것 자체가 상상할 수 없던 것이었는데 이번에 정말 떨리면서도 걱정이 많았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으로 DM(쪽지)도 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더라. 내가 카투사였는데 당시 룸메이트였던 미국 친구가 연락오기도 하고, 독일 유학할 때 하우스 메이트였던 멕시코 친구에게도 연락이 오더라.
-보람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더라. 가족들도 응원해주고, 오늘은 새벽에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작품 봤는데 네가 말한 꿈이 이것이었구나' 라면서 응원한다는 반응이었다. 열심히 해야지 마음을 먹었다.
-독일에서 어떻게 단편영화 '선샤인 문'에 출연한 건가.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를 통해서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 배우를 찾는다는 공고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하이델베르크의 여름을 돌아다니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는 영화였다. 몇주간 독일의 제작진과 함께 독일어도 배우고 여행도 다닐 수 있었다. 처음에는 식비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촬영하면서 독일어도 많이 배우고 좋았다.
-유학을 그만 두고 배우가 된 후 '모범가족'을 선보이기까지 불안하지 않았나.
▶지금도 나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고 여전히 불안하고 마음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사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나는 연기 전공도 아니고 주변에 동료도 없어서 그런지 불안과 늘 함께 살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여도 늘 긴장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위기도 있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한국에 오면 바로 단편영화를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연극동아리를 하면서 단편영화를 세 편 정도 찍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지원해도 1년 동안 보조 출연 한 두 번 정도 했다. 오디션에도 5000통 이상 프로필을 내고 지원한 것 같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도 오디션을 살펴보고 지원하는 날들이었다. 그만큼 간절했다.

-같이 공부하고 일하던 동료들은 자리를 잡았을 것 같다. 본인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시작 단계인데 후회한 적은 없나.
▶그런 적은 한 번도 없다. 추상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파악하고 내가 답을 찾는 과정이 힘들기는 했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말렸을 것 같다. 불안정한 직종이기도 하고.
▶독일에서 돌아올 때 즈음에는 집안 환경도 힘들었고 친구들도 안정적인 직업으로 일하라고 많이 말렸다. 직장을 잡고 안정이 된 다음에 도전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하지만 더 늦기 싫었다.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처음 1년은 말씀을 안 드렸다. 지금은 좋아하시고 응원해주시면서도 여전히 걱정도 많으시다.
-원래 성격이 도전, 모험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인가.
▶모험하는 걸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는 이과였다가 대학은 문과 계열로 진학했고 다시 이과로 바꾸고 마케팅도 배우고 다양한 걸 해봤다. 지금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계속 탐구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외국에 가게 된 것도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하다가 '독일에서는 평생 개발자로 살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시작했다. (독일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독립영화를 찍게 됐고 연기에 빠졌다. 정답이 없고 끝없이 알아가야 하는 분야라는 점, 늘 나 스스로 성장하도록 하게 만드는 매력을 느껴서 연기가 좋다.
-나를 알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머리로 분석하는 나라는 사람을 알 것 같지만, 또 다른 상황에 부딪치면 그 생각이 깨지는 일도 생긴다. 단순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를 알아간다는 건 계속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내 생각, 내 몸, 내 마음에 대해 알아보고 느끼려고 한다.

-최근에는 자신에 대해, 연기에 대해 어떤 점을 알게 됐나.
▶집에서 매일 연기 연습을 한다. 어떤 형태의 결과물을 보여주려고 하면 이미 답을 정해놓고 표현하는 것 같더라. 그것도 물론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내가 생각한 걸 그대로 표현하는 게 좋겠다 싶더라. 일상의 나를 믿고 두려워 하지 말고 연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력이 다양하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점이 손석구를 떠올리게 한다.
▶존경하는 선배다. 똑똑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연출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고 여러가지에 많이 도전하시는 것 같다. 자신만의 연기호흡이 있는 점도 좋다. 본받을 점이 많은 것 같다.
-강한 역할을 했는데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나.
▶광고에서는 남편 역할 ,여자친구에게 쩔쩔 매는 역할을 해본 적도 있다. 부드러운 성격이어서 그런 캐릭터도 자신이 있다. (웃음) 성격이 좀 허당인 편이어서 코미디도 너무 좋아한다. 또 액션도 관심이 있고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

-배우가 되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었나.
▶거창한 메시지나 영향력을 주겠다는 다짐보다 온전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나는 아직 준비가 다 안 된 상태의 배우여서 일단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자기 철학이 확고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서 좋은 연기, 색깔이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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