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작년 수출액, 홍콩이 일본·인도보다 많다고? 이유 알고보니

최형석 기자 2022. 9. 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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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룽과 홍콩 아일랜드를 오가는 페리 선상에서 바라본 홍콩 빅토리아만야경.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 홍콩 수출액은 375억달러(약 52조원)로 일본(301억달러), 인도(156억달러) 등 경제, 인구 대국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홍콩은 중국(1629억달러), 미국(959억달러), 베트남(567억달러)에 이어 4번째로 한국이 수출을 많이 한 지역으로 꼽혔다. 올 들어서도 7월까지 중국(946억달러), 미국(650억달러), 베트남(371억달러), 일본(185억달러)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중국 수출 관문 역할하기 때문

제조업 기반이 약한 홍콩이 한국 4~5대 수출상대국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 수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거래의 편의성과 낮은 법인세(16.5%), 간소한 증치세(한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 환급 절차 등의 영향으로 중국 업체들은 홍콩에서 일단 반도체 등 제품을 받은 뒤 본토로 보내는 전략을 선호한다. 한국의 홍콩 수출 물량 중 90% 안팎이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6월 미국의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로 무역 환경이 중국 본토와 같아지면서 거래처가 홍콩을 거칠 필요 없이 중국 ‘직수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여전히 수출 상대국으로서 지위를 유지 중이다.

◇최근 한국 무역적자 확대에도 영향

이처럼 홍콩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보니 한국의 무역수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홍콩으로의 올 들어 7월까지 수출은 전년보다 17.2% 감소했다. 주요 20개 지역 중 독일(-13.3%)과 함께 두 지역만 수출이 줄었다. 최근 이어지는 역대급 무역적자를 키우는데 홍콩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셈이다.

지난달(1~20일) 한국 수출 감소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홍콩이 꼽혔다. 이 기간 대(對)홍콩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5%나 줄었다. 중국(-11.2%), 일본(-6.3%) 등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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