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매장 대신 '팝업'으로"..유통가 팝업스토어 열풍

지난 3월3일 여의도 더현대서울 원소주 팝업스토어에 인파가 몰려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팝업스토어 열풍이 분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반응을 시험해볼 수 있는 데다가 집객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은 최근 들어 팝업 스토어 출점을 더욱 늘리고 있다. 최근까지 진행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팝업스토어만 해도 △더현대서울 벨리곰, 블랑제리뵈르, 로얄멜팅클럽 ,뉴진스 팝업스토어 △롯데월드몰과 부산 롯데백화점 서면점의 노티드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 대구점 마뗑킴 팝업스토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핸즈아이즈하트 등 다양하다.

노티드 도넛 /사진=롯데쇼핑

백화점이 팝업스토어 운영에 적극적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존에는 입점 브랜드와 수년 단위의 임대 계약을 맺어왔다. 하지만 이 경우 브랜드에 대한 반응을 시험해볼 수 없다. 입점 계약을 맺은 뒤 반응이 좋지 않아도 수년 간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단 뜻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 같은 입점 방식이 최근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와 맞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최근 팝업을 통해 인기와 매출이 확인된 브랜드만 입점 계약을 맺는다.

팝업스토어의 경우 집객 효과가 일반 매장에 비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 일주일에서 한 달 등 특정 기간만 운영해 각 브랜드의 충성 팬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온다. 인기가 많은 브랜드를 유치할 경우 팝업스토어에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서 구매하는 것)까지 벌어진다. 일례로 박재범의 원소주는 지난 2월25일~3월3일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매일 1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줄을 섰다.

팝업스토어는 유통가가 체험 공간을 늘리는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유통가는 '리테일테라피'(유통 힐링)을 앞세워 유통업체 안에서 휴식하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한다. 이 경우 고객들은 매장 내에 길게 머물면서 부수적으로 쇼핑에 나선다. 또 새로운 체험 콘텐츠가 있을 경우 그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찾아 매장 방문 횟수를 늘린다. 이 때문에 아예 팝업 전용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한다.

더현대서울은 올 상반기에만 150여회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 공간에서는 걸그룹 뉴진스 팝업스토어, 현대차 '아이오닉 6' 전시,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 대회를 알리는 포뮬러E 전시 및 패키지, 도심 속 휴양을 테마로 한 야놀자 체험존 등이 열렸다.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도 팝업공간을 8군데 만들어두고 상시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유통업계 트렌드가 된 2019~2020년에 팝업 공간을 배치했다"며 "판매량이 높은 F&B(식음료) 매장은 정식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추석 금기어 "3위 너 잘 되라는 말, 2위 라떼는"…1위는?☞ 김종국, 부모님에 '8억 집' 선물…10년간 의사 형 학비 지원도☞ '오징어 게임' 이정재, 스타워즈 시리즈 주인공 맡는다☞ 54억·40억 아파트 '척척'…BTS 정국·진 '억'소리나는 가족선물☞ 신봉선 "미우새 아들 중 한 명에게 '명품백' 선물 받아"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