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급식소서 김치찌개 끓이고 배식한 尹 "표가 안되는 곳, 어려운 분 힘이 되는 복지" 강조

김현주 2022. 9. 10.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의 염도를 맞추면서 명동밥집센터장 백광진 신부에게 "(염도) 0.6 정도면 지금 간장을 넣지 말고, 조금 더 끓이면 불이 올라오고 물이 증발하고 안에 있는 게 빠져나오니까 조금 있으면 0.7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석 민생 행보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김치찌개를 만들며 맛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추석 연휴 첫날을 맞아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당선인 때인) 지난 3월 30일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면서 '취임 후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대해 "지난번엔 배식 봉사만 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에 오면 제가 재료를 다듬는 것부터 식사를 직접 챙기고 싶다고 약속드렸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53분께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조리실에서 음식 준비를 도왔다. 양파와 대파를 손질하고는 직접 고기와 김치를 볶아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요리 실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를 만들면서 요리와 관련해 능숙한 대화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의 염도를 맞추면서 명동밥집센터장 백광진 신부에게 "(염도) 0.6 정도면 지금 간장을 넣지 말고, 조금 더 끓이면 불이 올라오고 물이 증발하고 안에 있는 게 빠져나오니까 조금 있으면 0.7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가 조금 이렇게 풀어져야지. 한 20분 끓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집에서 몇 인분 끓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잘됐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명동밥집이 준비한 김치찌개는 700인분이다.

요리를 마친 윤 대통령은 배식을 시작하기 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안에서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환담에서 "민족 축제인 한가위에 민생을 보듬어 주시고 어려운 분들을 북돋아 주시는 정책을 펴주시길 희망하고 같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을 맡고 나서 정부의 존재 이유를 더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며 "국민이 힘들 때 '정부가 옆에 있구나, 내 어려움을 살피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느끼시도록 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그동안 외교안보나 경제성장 정책에 주로 집중해 왔는데 이제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약자를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 배식을 했다.

배식을 마친 뒤에는 "어르신 간이 어떠십니까?", "천천히 많이 드세요",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라며 식사하는 이들을 챙겼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