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애플·삼성 그리고 초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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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애플카'의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 애플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알려진 것의 전부다.
애플, 삼성 등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이 애플의 생태계 확장을 뒤쫓는 것은 다가올 초연결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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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애플카’의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 애플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알려진 것의 전부다. 한데 최근 글로벌 마케팅 회사 스트래티지 비전이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20만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애플카는 도요타(38%), 혼다(32%)에 이어 3위(26%)를 차지했다. 포드(21%)나 테슬라(20%)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아직 공개도 되지 않은 애플카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애플이기에 인류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가치를 창조해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애플카는 그동안 애플이 구축한 생태계의 최종 완결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경쟁 업체와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개발한다. 어떤 애플 기기를 사용하든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애플이 만들어 놓은 생태계 안에서 소비자들은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를 넘나들며 다양한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게임으로까지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의 경쟁사(?) 삼성전자로 눈을 돌려보자.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해 충성고객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초 조직 명칭까지 바꿨다. 소비자 경험(CX)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IM(모바일)부문과 CE(가전)부문을 통합한 완성품 부문의 이름을 DX(디바이스 경험), 무선사업부를 MX(모바일 경험)로 바꿨다. 가전과 모바일을 별개로 다루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소비자가 갤럭시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이 고객 경험에 방점을 찍고 자사가 구축한 생태계를 무한 확장하는 이유는 한 제품의 구매가 다른 제품의 구매로까지 이어지도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애플, 삼성 등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의 생태계 확장은 ‘초연결’ 기술의 부상과 맞닿아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기술이 점차 고도화할수록 기술 간 융합, 발전의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예컨대 지능형 IoT 기술은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자동차와 결합해 주변 상황의 변화와 운전자, 보행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더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게 한다.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 현실과 동기화하는 가상세계를 연결하기 위해서도 지능형 IoT 기술은 필수다.
애플은 초연결 사회의 핵심이 생태계 확장이라는 점을 진작 깨달았다. 애플의 제품은 두 개를 쓸 때 효용이 두 배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늘어난다. 소비자들이 애플카에 열광하는 것은 애플 생태계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삼성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이 애플의 생태계 확장을 뒤쫓는 것은 다가올 초연결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컨설팅 회사 가트너는 지난 2008년 초연결(hyper-connected)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14년이 지난 지금 이미 초연결 사회가 찾아왔고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면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초연결 사회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마치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다. 기업은 초연결 사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디지털 대전환과 기술 혁신에 돌입했다. 새로운 기술 문명의 시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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