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도 할 수 있는 차례상]'홍동백서'·'조율이시' 몰라도 된다

신효령 2022. 9. 1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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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면 차례상 준비로 스트레스 받는 주부들이 많고, 급기야 부부싸움으로도 번진다.

"차례상에는 9가지 정도의 음식을 올리면 된다. 기본적인 음식은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이다. 여기에 조금 더 올린다면 육류·생선·떡을 놓을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상차림을 하는 것은 가족끼리 서로 합의해 결정하도록 한다. 각 가정의 형편에 맞게 음식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예법이다.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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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성균관, 차례상 표준화 방안 발표
음식 9가지면 충분...전 부치기 안 해도 되고
지방 쓰기 힘들면 사진 놓고 제사 지내도 돼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을 갖고 간소화 된 차례상 예시를 발표하고 있다. 2022.09.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명절 때면 차례상 준비로 스트레스 받는 주부들이 많고, 급기야 부부싸움으로도 번진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명절증후군을 한 방에 날려줄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다. 음식 9가지면 되고,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 '홍동백서'·'조율이시' 몰라도 된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성균관이 내놓은 간소해진 차례상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음식은 몇 가지가 적당한가.

"차례상에는 9가지 정도의 음식을 올리면 된다. 기본적인 음식은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이다. 여기에 조금 더 올린다면 육류·생선·떡을 놓을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상차림을 하는 것은 가족끼리 서로 합의해 결정하도록 한다. 각 가정의 형편에 맞게 음식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예법이다.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

과일은 어떻게 놓나.

"그냥 편하게 놓으면 된다. 예법을 다룬 문헌에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왼쪽부터 대추·밤·배·감의 순서로 놓는 것)'라는 표현은 없다."

명절 상징 전 부치기 꼭 해야하나.

"많은 시간과 공력이 들어가는 전 부치기는 더는 할 필요가 없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반드시 올리지 않아도 된다. 조선시대 유학자 퇴계 이황(1501∼1570)은 유밀과(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를 올리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고, 명재 윤증(1629~1714)도 기름으로 조리한 전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전을 부치는 명절이 아니라 가족과 뿌리를 생각하는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을 갖고 간소화 된 차례상 예시를 발표했다. (사진=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제공) 2022.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통 차례주 대신 와인이나 커피를 올려도 되나.

"술은 모든 음식의 정수라서 술을 올리시는 걸 권장한다. 하지만 기제사와 같이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정성으로 차례상을 준비한다면 뜻풀이 그대로 술 대신 찻물을 올려도 좋고, 정화수도 술 대신 올려도 좋을 듯 싶다."

고인이 생전에 즐겨 드시던 음식, 토마토·과자 등으로 차려도 되나.

"사계전서 제41권 의례문해를 보면 '살아 계실 때 먹지 않았던 물품으로는 제사 지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준 기록이 있다. 고인이 생전에 즐겨 드신 음식을 올리는 것이 예법에 어긋난다고 할 수 없다."

지방(紙榜), 꼭 써야 하나.

"지방을 쓰기 힘들다면 조상의 사진을 세워놓고 제사를 지내도 괜찮다. 사당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성묘는 언제 해야 하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집도 있고, 차례를 지내지 않고 바로 성묘하는 집도 있다. 가족이 논의해서 정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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