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아프리카 도착.."한 방울의 물에 불과"

임수근 2022. 9. 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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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대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동부지역에 우크라이나 밀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도착했습니다.

흑해 봉쇄가 풀리면 아프리카 등지의 기근이 곧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발걸음은 늦기만 합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의 뿔'에 위치한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배가 도착합니다.

2만3천 톤의 밀을 실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전세 화물선으로 흑해를 출발한 지 2주 만입니다.

해당 곡물은 에티오피아 동부 분쟁 지역인 티그라이에 지원됩니다.

유엔은 티그라이에서만 240만 명,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서 2천2백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던포드 / 세계식량계획 동아프리카 국장 : 브레이브 커맨더 호가 싣고 온 곡물은 150만 명이 한 달간 먹을 양입니다. 현재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큰 보탬이 될 겁니다.]

현재 동부 아프리카는 네 차례 우기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업 기반이 무너지고 가축 폐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유엔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기아 해결을 위해 수백만 톤의 곡물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마리아넬리 / 세계식량계획 공급망 국장 : 네 차례 우기 동안 비가 안 왔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뿔'에 닥친 가뭄은 40년 만의 최악입니다.]

앞서 지난달 1일 첫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을 출발할 때만 해도 기아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항구를 떠나는 선박 대부분은 동물 사료나 바이오 연료 생산에 쓰이는 옥수수를 실었습니다.

대부분의 선박 회사들이 기뢰 사고에 따른 높은 선박보험료 탓에 흔히 돈 되는 상업거래에만 응하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30일 두 번째 전세 화물선이 밀 3만7천 톤을 싣고 예멘으로 가기 위해 우크라이나 항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 척의 화물선이 운반하는 밀 6만 톤은 비유하자면 양동이에 떨어진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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