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놀면 폭망..수험생은 '워~워~ 마인드컨트롤'

김태훈 기자 2022. 9. 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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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해 11월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추석 연휴는 ‘계륵’과도 같다. 마냥 쉬기엔 마음이 편치 않고, 공부에 집중하려니 명절 분위기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두 달 남짓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주어진 연휴는 제대로 활용하면 재충전과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충분하지 못했던 휴식을 틈틈이 취하면서, 남은 기간 막판 스퍼트를 꼼꼼하게 준비하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막판 수시 지원 전략 점검 끝내고 마무리로 넘어가야

현시점에서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의 큰 틀은 짰지만 남은 마지막 한두 개의 카드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상향지원에 도전할지, 합격권 대학에 안정지원을 할지에 따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상향지원은 비교적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측되는 곳을, 안정지원은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를 선택하는 쪽이 낫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향지원을 노린다면 일반적으론 학생들에게 다소 선호도가 약한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낮은 편”이라며 “하지만 전년도 입시결과가 눈에 띄게 낮았거나 모집인원이 많이 늘어나 수험생들의 지원심리를 높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지원을 피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연휴 동안의 학업 일정은 평소 리듬을 지켜야

연휴라고 해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기보단 평소의 습관과 하루 동안의 흐름을 지키는 것이 연휴 이후를 대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다만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하루 생활 패턴을 조절해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해 긴 시간 집중력을 쏟아야 하는 시험이다. 늦어도 아침 6시30분까지는 일어나 시험을 대비하는 습관을 들이고, 점심을 먹은 뒤 졸음이 몰릴 것에 대비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환경에 작은 변화를 주거나, 짧은 시간에 달성할 수 있는 학습목표를 여러 개 세워 차근차근 달성하며 성취감을 높이는 것도 활력을 줄 수 있다. 특히 불가피하게 친척과 시간을 보낼 때가 생기는 추석 연휴엔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가벼운 학습과 휴식을 번갈아 할 여유도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역량에 맞는 맞춤형 대처법 찾아야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치른 경험을 복기하며 다가올 진짜 수능에 대비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것은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남은 시간이 여유 있다고 보기엔 어려우니 얼마간의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 우선 학습할 범위와 구체적인 방향 및 목표를 세워야 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본격적인 문제 풀이에 들어가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며 감각을 벼릴 시점이다. 중위권 학생은 자신이 약한 교과와 영역을 재확인한 뒤 기초 개념부터 정리하면 좋다. 개념 정리가 끝난 이후에는 EBS 연계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반복하며 수능 유형에 최대한 적응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늦었다고 초조해하거나 포기하는 자세를 갖기보다는 처음으로 돌아가 개념 이해부터 단계를 밟아 나갈 필요가 있다. 주요 개념부터 정리해 가되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범위는 확실히 점수를 따고 간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길러 점차 범위를 넓혀나가는 것도 좋다.

자기소개서 완성하고 수능 전 논술면접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추석 연휴를 특히 바쁘게 보내야 할 수험생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거나, 수능 전에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원할 학생들이다. 아직 자기소개서를 완성하지 못했다면 지원 대학의 전형 가이드북을 참고해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잘 드러내지 못한 전공 관련 활동을 드러낼 수 있게 쓰는 것이 좋다. 대학별 고사는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이르면 10월 초부터 진행되므로, 지원 대학의 기출 경향을 살펴보고 답안을 미리 구상해 점검해야 하는 논술과 면접 대비엔 시간이 빠듯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논술은 정해진 시간 내에 답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험이므로 대학에서 제공하는 기출 및 우수 답안 사례를 참고해 꾸준히 연습하면 좋다”며 “면접은 자신의 학생부 활동과 자기소개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후 예상 질문과 답안을 미리 구상해 면접관의 연계 질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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