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이 평양 시민에만 햇과일 배급하자 지방 주민들 분노

정재우 2022. 9. 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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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당국이 평양 시민에게만 햇과일을 배급하자 타 지역 주민들이 차별적 대우를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이 평양 시민들에게만 첫물(햇) 과일들을 배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방 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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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 소식통, "과수농장 조성에 지방 주민 강제 동원해놓고 정작 과일 배분은 평양에만 차별적으로 한다" 전해
당국으로부터 밀가루를 배급받기 위해 줄서있는 북한 주민들. 자유아시아방송 캡처
 
북한 당국이 평양 시민에게만 햇과일을 배급하자 타 지역 주민들이 차별적 대우를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이 평양 시민들에게만 첫물(햇) 과일들을 배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방 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함경남도 단천시에 정보망을 갖고 있는 이 소식통은 “추석을 맞아 평양에서는 김정은의 뜨거운 사랑이라며 모든 세대에 첫물 사과가 공급되고 있다”면서 “평양 주민들에게 첫물 복숭아에 이어 첫물 사과까지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지방 사람들이 ‘우리는 공화국 공민이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8월26일부터 군부대 수송 차량을 동원해 평양시내 각 동 과일남새(채소) 상점에 올해 첫물 사과가 수송돼 매 가정 세대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평양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일부 평양 시민은 과일을 몇 알 밖에 받지 못하기도 했지만, 지방 주민에게는 단 한 알의 과일도 공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햇과일들에 대해 소식통은 “지난 7월에 평양시의 모든 가정에 공급됐던 복숭아는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딴 첫물이었다”며 “지금 공급되고 있는 사과 역시 평양시 삼석구역에 있는 대동강 과수종합농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딴 첫물 과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과일 생산 및 유통 과정에 대해 “과일군의 과수농장들 및 대동강 과수종합농장은 2007년부터 지방의 각 공장 기업소에서 동원된 수많은 사람들이 산을 깍고 평지를 정리해 만든 것”이라고 과정을 전했다. 

소식통은 “대동강 과수종합농장을 건설할 당시 당국은 앞으로 농장에서 생산되는 사과와 배, 추리(자두), 양벚 등 다양한 과일이 전국에 공급된다고 선전했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생산된 과일은 당국의 고위 간부들과 평양시민들에게만 공급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거짓 사실을 전했음을 밝혔다.

소식통은 “지방 주민들은 노동당이 자신들을 속였다고 생각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주민들의 심경을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당국이 평양과 지방 주민을 급이 다른 주민으로 갈라놓고 차별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김일성 시기에 이어 현재까지 식량 및 전기 공급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상 혜택이 보장되는 평양과 그런 혜택이 전혀 없는 지방은 서로 다른 나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실상을 전했다.

이어서 소식통은 “김정은과 노동당은 평양 주민만 잘 세뇌시키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으며 “평양 주민만 돌보는 당국의 처사는 평양시 인구의 8배 이상에 해당되는 많은 지방 주민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아주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 ‘노동신문’은 지난 8월26일 평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과일을 공급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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