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서거] 여왕 만났던 안동시민들 "늘 그립고 고마웠다"

김용민 2022. 9. 9. 14: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일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경북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시민들은 여왕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는 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여왕이 들렀던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15대 종부 이혜영(63)씨는 "여왕께서 한국을 찾아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했다. 특히 하회마을을 다녀가신 이후 영국 관광객이 마을에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며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서거를 애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울=연합뉴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2022.9.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9일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경북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시민들은 여왕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는 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여왕이 들렀던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15대 종부 이혜영(63)씨는 "여왕께서 한국을 찾아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했다. 특히 하회마을을 다녀가신 이후 영국 관광객이 마을에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며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서거를 애도했다.

그는 특히 "여왕께서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몸에 밴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여왕은 당시 충효당에서 종부 최소희(崔少姬. 당시 70세)씨 등 풍산 류씨 집안사람들이 김치와 고추장을 담그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신기해하는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여왕과 생일이 같아 함께 생일상을 받은 김종흥(67·하회탈놀이 이수자)씨는 "여왕과 같은 생일상을 받은 것은 제 평생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며 "오래 사시길 염원했는데 오늘 아침에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슬펐다"고 말했다.

김씨는 생일 축하주를 여왕에게 올리고 여왕도 김씨에게 축하주를 따른 뒤 김씨가 "여왕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며 건배 제의를 했다.

또 여왕 앞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선보이고 양반탈, 부네탈 한쌍을 여왕에게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여왕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1999년 4월 21일 73회 생일을 맞이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생일상 앞에서 김종흥 명인의 축하를 받고 있다. yongmin@yna.co.kr

하회마을, 봉정사에서 여왕을 직접 영접했던 정동호 당시 안동시장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몇 달 전 즉위 70주년 때만 해도 건강이 좋아 보이셨는데 갑자기 서거하셔서 무척 아쉽다"면서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신 여왕께서 안동을 찾아주신 것은 무한히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여왕을 기렸다.

정 전 시장은 "당시 여왕께서 경주나 수원 등을 방문하는 계획이 검토됐으나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곳을 원하는 영국대사관 측이 우여곡절 끝에 안동을 낙점했다"며 숨은 얘기를 공개했다.

여왕의 생일상을 직접 행사장으로 옮긴 안동시 공무원 A씨도 "여왕께서는 안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신 분"이라며 애도하는 등 안동시민 대부분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yongmi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