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서거] 여왕 만났던 안동시민들 "늘 그립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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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경북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시민들은 여왕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는 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여왕이 들렀던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15대 종부 이혜영(63)씨는 "여왕께서 한국을 찾아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했다. 특히 하회마을을 다녀가신 이후 영국 관광객이 마을에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며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서거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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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9일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경북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시민들은 여왕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는 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여왕이 들렀던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15대 종부 이혜영(63)씨는 "여왕께서 한국을 찾아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했다. 특히 하회마을을 다녀가신 이후 영국 관광객이 마을에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며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서거를 애도했다.
그는 특히 "여왕께서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몸에 밴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여왕은 당시 충효당에서 종부 최소희(崔少姬. 당시 70세)씨 등 풍산 류씨 집안사람들이 김치와 고추장을 담그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신기해하는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여왕과 생일이 같아 함께 생일상을 받은 김종흥(67·하회탈놀이 이수자)씨는 "여왕과 같은 생일상을 받은 것은 제 평생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며 "오래 사시길 염원했는데 오늘 아침에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슬펐다"고 말했다.
김씨는 생일 축하주를 여왕에게 올리고 여왕도 김씨에게 축하주를 따른 뒤 김씨가 "여왕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며 건배 제의를 했다.
또 여왕 앞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선보이고 양반탈, 부네탈 한쌍을 여왕에게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하회마을, 봉정사에서 여왕을 직접 영접했던 정동호 당시 안동시장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몇 달 전 즉위 70주년 때만 해도 건강이 좋아 보이셨는데 갑자기 서거하셔서 무척 아쉽다"면서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신 여왕께서 안동을 찾아주신 것은 무한히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여왕을 기렸다.
정 전 시장은 "당시 여왕께서 경주나 수원 등을 방문하는 계획이 검토됐으나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곳을 원하는 영국대사관 측이 우여곡절 끝에 안동을 낙점했다"며 숨은 얘기를 공개했다.
여왕의 생일상을 직접 행사장으로 옮긴 안동시 공무원 A씨도 "여왕께서는 안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신 분"이라며 애도하는 등 안동시민 대부분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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