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떠난 영국..깃발부터 동전까지 싹 바뀐다
전체 교체에 최소 2년 예상
국가 제목·가사도 '여왕→왕'
연방 14개국 헌법도 바꿔야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전 세계 영연방 국가에 있는 여왕의 상징물이 차기 국왕 찰스 3세 상징물로 바뀔 예정이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여왕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와 동전은 물론 공공기관의 깃발도 바뀔 전망이다.
가디언은 영국 군주가 가는 곳에 걸리는 왕실 깃발 ‘로열 스탠더드’(왕기)가 가장 먼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서나 소방서 등 영국 관공서의 깃발에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상징 문장과 영어 약자 ‘EIIR’(Elizabeth Ⅱ Regina)도 바뀌어야 한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 14개 국가가 엘리자베스 2세 방문시 게양하는 깃발도 새 국왕 찰스 3세의 표식으로 바뀐다.
엘리자베스 2세의 얼굴이 새겨진 파운드화 지폐와 동전도 교체 대상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한 1952년까지는 영국 지폐에 영국 왕의 얼굴이 없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얼굴은 1960년 1파운드 지폐에 처음 등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여왕의 얼굴이 새겨진 파운드 화폐는 총 80억 유로(약 110조3000억원) 규모로, 전체 화폐를 교체하는데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여왕의 얼굴이 그려진 화폐는 앞으로도 법적으로 유효하다고 밝혔다.
일부 캐나다 지폐, 뉴질랜드 동전, 카리브해 8개국으로 구성된 동카리브해중앙은행(ECCB)이 발행한 화폐 전부에도 여왕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영국 국가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의 경우 제목과 가사에 포함된 ‘여왕’(Queen)이 ‘왕’(King)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노래는 1745년부터 국가로 불린 것으로, 원래 가사는 “위대한 우리 조지 왕을 지켜 주소서”였다.
영국 성공회의 공식 기도서에 등장하는 여성형 영어 표현(her)도 남성형(his)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의회 입법이나 왕실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자와 유니콘이 그려진 왕실 문장은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체통에 새겨진 여왕의 약자 ‘EIIR’과 ‘ER’도 교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약자인 ‘GR’도 그의 사후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부 우체통에 남아 있다.
앞으로 발급되는 우표에는 새 국왕인 찰스 3세의 얼굴이 들어갈 전망이다.
왕실 지원업체임을 인증하는 ‘로열 워런트’ 마크는 엘리자베스 2세가 발급한 것만 600여 곳에 달하는데, 발급 주체인 여왕이 서거하면서 자격이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
영연방 14개국 중 ‘여왕’을 국가 수장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헌법에 포함된 국가들은 찰스 3세가 즉위하면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개정해 ‘여왕’이란 표현을 ‘왕’으로 수정해야 한다.
다만 영연방 국가 중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헌법은 영국의 새 군주가 자동으로 국가 수장으로 인정되도록 규정해 이 같은 문제가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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