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왜 TK로 갔을까[명절밥상 정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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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말부터 대구시·경상북도(TK) 지역에 머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는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을 일부 인용해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를 결정한 지난달 26일 이후 줄곧 대구와 경북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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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당원과의 만남 땐 기자회견으로 변경
회견서 "꾸짖고 바꿀 수 있단 위기감 심어달라" 호소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말부터 대구시·경상북도(TK) 지역에 머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TK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정치적 위상이 크기 때문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는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가처분을 일부 인용해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를 결정한 지난달 26일 이후 줄곧 대구와 경북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석을 앞두고 성묘 드리러 경북 칠곡군을 찾았다면서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 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 쓰겠다”고 적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TK는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엔 상징성과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의 당원권 6개월 정지란 중징계로 정치 생명 위기에 놓였던 이 전 대표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힘을 받은 직후 방문한 장소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는 정치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리위 징계 이후 잠행하던 이 전 대표가 첫 공개한 근황은 광주시 무등산 등반이었다. 당대표 당시 2030세대와 함께 공략하겠다고 공언한 호남으로의 ‘서진’(西進) 정책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무등산은 그가 대선을 앞둔 지난 2월1일에도 오른 곳이기도 하다.
대구에서의 행보도 달랐다. 이 전 대표는 각 지역을 돌며 당원과 만날 때 식사 모임을 진행했다. 하지만 대구에선 기자회견 형식으로 바꿔 언론까지 포함했다.
직접 SNS에 공개한 회견문 내용도 의미심장했다. 그는 회견문에서 “대구 시민은 항상 보수정당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지만 정당이 바르게 가고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지 이 버팀목을 믿고 무리수를 두고 그것에 동조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판단마저 무시하려 드는 상황에서 그 앞줄에 선 대구 의원이 있다면 준엄하게 꾸짖어달라”며 “고쳐쓰지 못한다면 바꿔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그들에게 심어달라”고 호소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 내홍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영남의 적자임을 강조하고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권에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봤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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