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재테크 테러리스트?.."추석 연휴에 내 돈 '중간점검' 하세요"
"난 어떤 유형의 투자자일까"

어느덧 9월, 올해도 4분의 3이 지나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전 올해의 재테크 ‘성적표’를 중간점검 해야 할 때입니다. 추석 연휴에 지난 8개월 동안의 수익률을 따져보고 그동안 바빠서 미뤄둔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재테크 고민을 네 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주식에 자산 대부분이 쏠려 있는 ‘올인형’ ▲타인 추천으로 좋다는 주식·펀드 등을 조금씩 사모은 ‘팔랑귀형’▲연말정산용으로 가입한 연금상품을 방치해두고 있는 ‘방목형’▲원금 손실을 용납하지 못해 예·적금만 붙잡고 있는 ‘개미형’ 등입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 투자 방향은 어떻게 세우면 좋을까요. ‘재테크 테러리스트’, ‘마이너스 손’ 같은 오명을 벗을 방법이 있을까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대표 PB(프라이빗 뱅커)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올인형 투자자: “난 주식 한 놈만 팬다”

6년차 직장인 김철현(33·가명)씨는 재작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다. 상승장에 야금야금 돈을 넣다 보니 어느새 자산의 80% 이상이 주식에 들어 있다. 올 들어 가격이 너무 내린 종목에서는 돈을 빼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우량주들 가격이 많이 빠졌다고 판단해 과감히 투자했다가 현재 30%가량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회심의 카드였던 바이오주 역시 맥을 못춰 40%가량의 손실이 났다.
김씨는 이미 올해 초 ‘물타기’로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소진했다. 주식 시장이 폭락한 이후엔 거의 손을 놓게 됐지만, 그의 ‘야수의 심장’은 여전히 살아 있다. 저점 매수의 때를 기다리며 올해 받은 월급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돈을 쌓는 곳이 금리 연 0.1%짜리 월급 통장이라는 점이다.
공성율 KB국민은행 올림픽PB센터장: “얼마 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장기전으로 가겠다”라고 선언한 이상, 내년에도 기준 금리는 오르면 올랐지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주식 투자에 좋은 시점은 분명 아니죠. 다만 그 와중에도 오르는 주식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조금은 과감하게 보유 주식 구성을 바꾸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례에 나온 분은 90~100%가 금리 상승기에 힘 못쓰는 성장주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40% 정도는 가치주(성숙했지만 성장이 완만한 기업 주식)로 갈아탈 것을 권합니다. 장기 투자가 꼭 미덕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손실률이 가장 낮은 것 순서대로 정리해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업종 평균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등이 낮은 것, 재무 상태 등을 기준으로 저평가 주식을 선별해 갈아타보는 게 어떨까요.”
김경미 신한은행 PWM압구정센터 PB팀장: “지금처럼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여윳돈을 월급 통장에 묵히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입니다. 주식 투자로 돈을 많이 잃은 상황이라면 일정한 기간마다 자동으로 투자가 되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져있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를 해놓으면 나중에 시장이 회복됐을 때 손실을 조금은 만회할 수 있겠죠. 특히 급여 생활자라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도 괜찮습니다. 3년을 채우면 이자·배당 소득에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일반)이 있는 상품이니 확인해 보세요.”
김병주 하나은행 CLUB1한남PB센터 지점장: “투자를 위한 생각은 있으나 모든 자금이 국내 개별 주식에 집중돼 있다는 문제점이 보입니다. 충동적 투자에 따라 모든 주식 종목이 -30%의 손실을 보고 있어 포트폴리오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일 겁니다. 하지만 증시가 살아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현 투자 종목들이 앞으로 상승 여력이 있는지 검토하고 손절매를 실행해 종목을 교체하는 게 좋겠습니다. 우량 해외 주식이나 해외 펀드의 비중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것은 어떨까요. 종목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전문가가 대신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월급으로 개별 주식의 추가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마다 자동으로 투자되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 “최근 가격이 많이 내려간 주식의 경우 투기성이 너무 짙은 종목들이 아니면 대부분 저점으로 판단됩니다. 지금 손절하기보단 조금 더 참고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는 때에) 월급 통장에 돈을 묵혀두는 것은 아쉽습니다. 만기가 짧은 예금 상품에라도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식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하다가, 괜찮다고 판단되는 주식이 있다면 그때 더 사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팔랑귀형: “좋다는 건 사야지, 그런데 너무 많아졌네”

2년차 회사원 한상미(29·가명)씨는 취직 후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투자 상품에는 죄다 발을 한 번씩 걸쳐 봤다. 아직은 새내기 직장인이라 회사 업무에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재테크도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단 주변 사람들 말을 믿고 소액씩 투자를 했다. 특히 한씨는 주말 남는 시간에 투자 관련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인데, 출연진들이 추천하는 상품에 귀가 솔깃한다.
한씨의 최근 고민은 너무 많은 상품에 가입하다 보니, 정리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으로는 빅테크(네이버,카카오), 전기차 배터리(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기아, 현대차를 갖고 있고 ETF로는 코스닥 인버스, 곱버스, SQQQ(나스닥인버스) 등에 투자했다. 작년에 뜨거웠던 메타버스 펀드, 탄소배출권 펀드도 가입한 채 그대로 두고 있다. 그런 와중에 최근엔 주변에서 엔화 가치가 떨어져 일본 자산 가격이 저점이기 때문에 일본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가슴이 설레는 중이다.
공성율: “재테크의 기본은 경기 사이클에 맞게 상품을 가져가는 겁니다. 제가 항상 고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주식-실물-예금-채권’ 순서를 기억하라는 거죠. 주식이 좋을 땐 물가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실물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물가가 과열되다 보면 경기 침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이 땐 현금 비중을 높이는 예금을 하면서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채권을 사야 하는 순서가 맞죠. 이 사이클은 역사적으로 바뀐 적이 없습니다. 이 주기를 참고해,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대부분의 상품은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지금 경제 상황을 살펴볼 땐 적당한 시점에 장기 채권 상품을 해보는 것이 정석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 금리가 더 오르긴 하겠지만, 시장 금리에는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서 지금 채권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합니다.) 보유 현금이 어느 정도 된다면 10년채, 20년채처럼 만기가 긴 국채를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넘는 금리로 6개월에 한 번씩 이자를 받으며 보유하다가 1~2년 뒤에 금리가 내려가면 그땐 채권 가격이 올라가니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만약 소액 투자자라면 채권형 펀드를 투자하는 것도 방법인데, 그 중 장기 채권형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인하될 때 채권의 가격 상승 차익이 단기 채권 상품보다 더 크기 때문이죠. 다만 회사채는 주식과 방향성이 같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김경미: “항상 투자할 때엔 자금의 목적이 무엇인지, 언제 쓸 돈인지, 목표 수익률은 얼마인지 등의 원칙이 명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이 흔들릴 때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죠. 단순히 누군가의 추천만 받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해서 성장 전망에 대해 동의를 할 수 있을 때 사는 태도를 기르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사례자의 경우 각 투자금이 여유 자금이었던 건지 또는 투자로 몇 배를 늘리려고 했던 돈인지 등을 차분히 짚어 보고, 투자금의 성격에 따라 다시 재조정을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 시장 상황은 뭔가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글로벌 이슈에 따라 가격이 출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이 지금보다 더 하락하는 상황도 감내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 그대로 두고, 허용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생각이 들면 정리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안전하면서도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리츠(REITs·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배당 수익률이 6~7% 되는 리츠도 적지 않은데, 가격도 현재 굉장히 내려가 있어요.”
김병주: “지인이나 유튜버 등 주변에서 추천하는 상품들의 경우엔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후행적으로 추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보유한 상품의 경우 주가가 상승해야 이익이 발생하는 개별종목, 섹터 펀드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ETF에도 동시에 투자를 하는 등 방향성이 없는 상태네요. 자산의 정리가 한번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런 유형의 경우에는 본인의 자산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재조정을 하지 못하는 성격일 수 있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 위주의 간접투자와 장기투자로 눈을 돌려볼 것을 추천 드립니다.”
조현수: “가장 위험한 투자 방식입니다. 남의 말을 듣고 가장 좋다고 하는 상품을 살 때는, 대개 가격이 가장 높을 때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사실 사기보다 팔아야 하거든요. 자기만의 뚜렷한 투자 기준을 세우고 그 성향에 맞게 정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습니다. 현재 수익률이 괜찮은 것 위주로 살려놓고, 회복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좀 손해를 보더라도 정리하는 거죠. 또 곱버스나 인버스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들의 경우 최근에 이익을 좀 봤다면 정리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방목형: “내 연금펀드들아. 난 바쁘니 알아서 일하렴”

20년차 직장인 정영진(47·가명)씨는 매년 연말정산을 위해 700만원씩 넣고 있는 연금 상품을 정리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의 ‘내 연금조회’ 사이트를 펼쳐 봤다가 경악했다. 벌써 12개의 연금 상품에 가입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연금보험·연금펀드로 상품들이 다 흩어져 있었고, 어떤 건 80%의 수익이 나 있었던 반면 어떤 건 23%의 손실이 나 있는 것도 있었다. 연말에 급하게 은행에 가서 연금저축에 돈을 넣고는, 저금리 예금성 상품에 아직까지 방치된 돈도 적지 않다.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까.
공성율: “작년처럼 시장이 좋았을 때 수익률 높은 연금 펀드를 환매해 저축으로 돌렸다면 좋았겠으나 지금처럼 장이 안 좋을 때에는 주식형 펀드 납입 비중을 오히려 높이는 식으로 전략을 짜야 합니다. 상품 교체도 필요해 보이는데, 금리가 낮은 연금저축 비중이 너무 높다면 일정 부분 연금 투자 상품으로 돌려보세요. 주식 분할 매입으로 들어가기 좋은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김경미: “저금리인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가 금방 돌아올 것 같은데, 그걸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연 3.7%)을 담으면 원금을 지키는 연금 특유의 전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예금자보호한도 범위 내에서 담은 뒤 원금의 3분의 1 정도는 현금성 대기자산으로 갖고 있다가 본인 성향에 맞는 주식을 분할 매입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S&P500 지수가 3900일 때 한 번 담고, 3800일 때 또 담는 식으로 미국 부문 바구니를 하나 만드는 거죠. 코스피도 2400선으로 내려간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해 2200, 2300으로 내려갈 때까지 담아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40대 중반 투자자라면 연금 수령까지 10년 이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단순히 현재의 연금펀드 수익률이 낮다고 곧바로 갈아타기 보다는 그 안에 담긴 게 전혀 이해되지 않거나, 누군가의 추천으로 가입했는데 수익률도 별로인 것을 위주로 재조정을 하길 권합니다.”
김병주: “연말정산을 목적으로 매년 연금형 상품에 700만원을 납입하고 있는 것은 좋은 재테크 전략입니다. 매년 700만원을 20년간 납입하면 원금이 1억4000만원으로 적지 않은 돈이 되며, 투자의 결과에 따라 향후 노후 설계에서 중요한 자금 원천이 될 수 있어요.
납입금을 방치하는 등 부지런한 관리가 어려우면 연금보험, 연금펀드 중에서 한쪽으로만 매년 700만원씩 납입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스로 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정기적인 관리가 어렵다면 현재 가입된 펀드들을 정리하고 TDF(Target Date Fund)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TDF는 자산운용사가 가입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로 두고 생애 주기에 맞게 수익성 자산과 채권 등의 안전자산에서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조절하여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투자 방향성을 찾지 못 하는 연금펀드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한번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조현수: “일단 본인이 투자한 연금 펀드들을 정기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은 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만약 이 펀드들을 작년에 처리하고 나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수익이 났을 수도 있었겠네요. 추석이나 설 등 명절처럼 1년에 어느 날을 하루 딱 정해 놓고 한 번 정도는 점검한다고 생각한다고 원칙을 세우면 어떨까요. 최근 시장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니 연금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성과 (원금 보장은 안되지만 기대 수익률은 비교적 높은) 투자성을 3:7 내지는 4:6 비중으로 가져가는 편이 좋겠네요. 만약 펀드들을 정리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면, 수익이 많이 난 것 위주로 빼주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뺀 자금 일부는 예금으로 들고 있다가,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요.”
◇개미형: “주변서 아무리 부추겨도, 예·적금이 최고”

중소형 로펌 변호사 박유철(44·가명)씨는 최근 주변의 주식·코인 투자 실패 사례를 보며 남몰래 속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예·적금에만 투자하는 자신을 보고 바보라며 비웃던 주변 사람들이 최근 죄다 원금을 까먹는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다 유행에 휩쓸릴 때도 꿋꿋이 신념을 지키던 자신의 투자 방식이 드디어 빛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하다.
다만 최근 점검을 해 보니 가입한 예·적금 개수가 꽤 많아져 한 달에 은근 많은 돈이 들어가 놀랐다. 또 만기가 돌아온 단기 예·적금을 보면 막상 이자는 얼마 안 돼, 내심 이런 방법으로 언제 돈을 모으나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요즘 채권이 유행이라는데, 주식·코인처럼 위험해 보이지 않아서 관심이 가기도 하지만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지켜보는 중이다.
공성율: “지금은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게 맞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더 좋은 조건의 고금리 예·적금이 나오길 기다릴 필요는 없어 보여요. 기준금리 2.75~3% 수준은 이미 예·적금에 반영돼있어서 지금 가입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고금리 수신상품 외에 채권도 생각할 때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매매 차익에 해선)절세 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여윳돈이 있으시다면 관심을 가져보세요.
김경미: “요즘 연 3.7%짜리 저축은행 정기예금도 나오니 안전추구형 투자자라면 그걸 택하고, 원금손실도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다면 채권 매입도 좋습니다. 내년 1~2월까지는 좋은 구간대에 들어올 수 있는 조건으로 보입니다. 주식처럼 분할로 매입하시는 게 좋은데 중요한 것은 채권 수익 이자만 보고 한 채권만 집중해서 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엉키면 기업 사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채권을 담는 게 유리합니다.(채권의 가장 큰 위험은 부도입니다.) 여유자금을 한꺼번에 넣기보다는 3개월에 한 번씩 이자가 나오는 주기로 하나, 6개월마다 이자 나오는 주기로 하나, 이런 식으로 분할 매수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김병주: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안정형’으로 볼 수 있겠네요. 투자 성향을 바꿔 크게 높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는 ‘일부 손실은 수용할 수 있다’, ‘자산의 일부는 변동성 높은 상품에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투자 마인드의 전환이 먼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위험성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좀 겁이 난다면, 일정 금액을 정해 놓고 적립식 주식형 펀드 투자로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최근엔 주식 시장에 자금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본다면 큰 손실이 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또 관심을 가지시는 것처럼, 일부 자산은 지금 예금 금리보다 높은 채권으로 배분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조현수: “최근 시중 은행 예금 상품의 이자율이 약 3.6% 정도 되는데, 실제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율은 5~6%정도 되죠. 아무리 예금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물가가 오르는 것에 비교해 보면 자기 돈을 까먹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돈을 모으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전체 금리 인상 기간에서 지금이 약 3분의 2 정도 온 시점이라고 사료됩니다. 이 이상 수익률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엔 예금 이자보다는 조금 더 수익률이 좋은 채권 투자를 고려해 보는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은 금리가 엄청 높아졌기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기에 딱 좋은 시기입니다. 금리가 막 올라가다가 탁 꺾일 것 같은 그 시점이 채권 투자에 가장 적기지만, 이건 주식의 ‘저점’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채권은 지금 투자하면 금리 인하기에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들고 있을 때 부도만 나지 않으면 따박따박 주는 이자가 있죠. 단점은,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 채권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흥국 국채나 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경우 부도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 좋고, 신용 등급이 좋은 선진국 중 만기가 긴 채권을 골라 투자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국 국채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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