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가족과 가볼만한 경기도 관광지는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추석은 일 년 중 달이 가장 밝은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만월 아래 강강술래를 하며 음력 8월15일을 보냈다. 오늘날 명절을 향유하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추석에 담긴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한 해 농사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품에 안은 곡식처럼 넉넉한 음식, 소원했던 이들에게 안부를 건네는 너그러운 마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추석은 실로 풍요로운 명절이다.
추석 연휴를 더욱 풍성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가면 더욱 의미 있는 경기도 여행지를 찾는 것이다.
경기관광공사가 송편을 손수 빚고 전통 풍습을 체험해보는 한국민속촌부터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는 양주의 천일홍 축제까지 추석에 가볼 만한 도내 관광지 4곳을 소개했다.
◇가장 한국적인 한가위를 보내는 방법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에도 한가위가 다가왔다. 지난 1974년 문을 연 한국민속촌은 약 30만평 대지에 재현한 전통문화 테마파크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어 가족 여행지이자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사랑받는다.
9일부터 12일까지는 '추석이 왔어요' 특별행사를 선보인다. 송편 빚기, 한복 입고 차례상 차려보기 등 전통의 가치를 잇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주를 이룬다.
올 추석 행사는 민속마을 가옥마다 주인댁이 상주하며 추석 먹거리를 나누고 체험을 진행하는 점이 눈에 띈다. 가령 진사댁이 머무는 민속마을 5호집에서는 한복을 입고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민속마을 9호집 대감댁에서는 송편을 손수 빚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대감님이 무료로 나눠주는 송편도 꿀맛이다.
민속마을 공연장에서는 전통 마당극 '이상한 전래동화'의 재기발랄한 상황극 관람이 가능하고, 매일 오후 8시에는 조선 시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LED 퍼포먼스로 표현한 '연분' 공연이 펼쳐져 추석 달빛만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일홍 만개한 가을 정원 속으로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오랜만에 모인 가족·친지 간에 어색한 미소가 흐른다면 꽃구경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향긋한 꽃향기가 침묵을 메우고, 느긋하게 산책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9월 넷째 주 주말인 24일과 25일 나리농원에서 열린다. 축제 일정에 맞추지 못하더라도 오는 10월20일까지 넉넉히 개방하기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나리공원에서는 거대한 천일홍 군락지를 중심으로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만날 수 있다. 으뜸인 꽃은 역시 천일홍. 진보라색·연분홍색·하얀색 등 색감이 다채로워 꽃과 눈 맞춤하고 각각의 이름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가장 흔히 보는 진보라색 천일홍의 이름은 오드리 바이컬로즈. 얼핏 보면 메밀꽃 같은 하얀 천일홍은 오드리 화이트다.
사회관계망(SNS)에 자주 등장하는 핑크뮬리도 인기다. 가을에 분홍 꽃이 피는 핑크뮬리는 같은 볏과 식물인 억새를 닮아 분홍 억새라고도 불린다. 가
을 햇볕에 빨갛게 물드는 댑싸리, 샛노란 태양 같은 숙근해바라기,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 등 발길 닿는 곳마다 꽃 천지다. 농원 북쪽 전망대에 오르면 꽃이 만발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찬다. 나들이에 사진이 빠질 수 없다. 꽃밭이 근사한 배경이 되는 곳곳의 포토존에서 가을날의 한 컷을 완성해보자.
◇전통이 현재진행형인 공간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은 오늘과 발맞출 때 힘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인지라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전통과 현대가 슬기롭게 공존하는 수원전통문화관은 수원 장안문 앞에 자리한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다.
수원전통문화관 내 전통식생활체험관에서는 전통·궁중·발효음식 체험을 진행하거나 전통 식문화 테마의 전시를 연다. 올가을에는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가을 궁중다과', 떡·한과·음료 조리법을 배우는 '하반기 전통병과' 프로그램이 입맛을 돋운다.
예절교육관에서는 잊혀가는 전통 예절을 알리기 위해 다례·예절·규방공예 등을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여러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은 ‘한가위 차례상 예절’인데 한가위 차례상 차림을 알아보고 예절을 배우는 시간이다. '수원-소리청'에서는 수원의 아날로그 소리를 기획전시 했다.
또한 일대에는 행궁동 맛집과 카페 투어, 가벼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기와지붕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툇마루에 앉아 다리쉼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을날의 운치를 누릴 수 있다.
◇보루 너머로 보이는 도심 풍경이 압권 '구리 아차산보루'
구리 아차산은 가을단풍이 주는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삼국사기'에는 아차산성을 백제 책계왕 28년(286)에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축성됐음을 알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산성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아차산성은 볼 수 없지만 보루는 볼 수 있다.
보루는 보루성이라고도 불리는데 주위를 관찰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을 말한다. 아차산에는 여러 개의 보루가 있다. 산행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1보루, 그 다음에 나타나는 5보루, 3보루는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거나 일부만 이뤄져 흙더미처럼 보인다.
제대로 된 보루의 모습은 4보루에서 볼 수 있다. 방어를 위해 쌓은 석축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과거와 현재가 하나임을 보여준다.
아차산 능선을 걷다보면 서울은 물론 하남과 구리시 일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벨탑처럼 우뚝 솟은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강남 일대는 물론 정상부로 올라가면서 북한산 아래 강북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경기도 방향으로 돌리면 한강의 물길을 중심으로 구리시와 하남시의 풍경이 펼쳐져, 가을날의 산행으로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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