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9% 빠진 '오만전자'..개미 나홀로 17조원 샀다

이은정 2022. 9. 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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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2년 전(5만5600원)으로 회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71%) 하락한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1월3일, 7만8300원) 대비 28.9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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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년전(5만5600원) 회귀..52주 신저가 경신
올해 개인 나홀로 17조원 '줍줍'..외인·기관은 '팔자'
수요 둔화에 재고 급증..출하량 감소·반도체 가격↓
내년 영업익 전망치, 3개월 전보다 24% 하향 조정
"업황보다 주가 선행..4분기 바닥 판단해 신중 접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추석을 앞두고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2년 전(5만5600원)으로 회귀했다.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 올해만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은 나홀로 17조원어치를 ‘줍줍’(저가 매수)했지만, 반도체 업황은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도 불투명하단 게 증권가 전망이다.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 4분기 주가 바닥에 이를 수 있단 의견도 제시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71%) 하락한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4일(장중 5만5700원)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9월4일(5만5600원) 이후 약 2년 만에 또다시 5만5000원대로 내려왔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1월3일, 7만8300원) 대비 28.99% 하락했다. 올해 19.93%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도 낙폭이 두드러진다. 이 기간 외국인은 9조3880억원, 기관은 8조382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삼성전자를 17조366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7월1일~) 외국인·기관의 동반 ‘팔자’ 속에 개인의 나홀로 매수세(2조2050억원)는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빠질 대로 빠졌지만, 아직 바닥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이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거시경제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내년 실적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수요 둔화로 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출하량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조4961억원이다. 3개월 전(17조2161억원)보다 무려 21.6% 하향 조정됐고, 1개월 전(13조5536억원) 대비해서도 내림세는 지속되고 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9조7930억원으로, 3개월 전(65조5617억원)보다 24.1% 하향 조정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이 심해 금리를 계속 올릴 테니 경기 침체와 고통을 각오하란 경고를 날렸다”며 “9월 미 증시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지 않았고, 여기에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미·중 갈등, 하반기 IT(정보기술) 내구재 수요 둔화와 재고조정이 맞물려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반도체 업황은 불투명하지만,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이르면 4분기 주가가 바닥을 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 여부,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는지 여부를 보고 바닥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인 랠리는 이르면 내년 초, 실적 반등 시점은 내년 중반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에 위치해 하방 경직성(경제 여건이 변화해도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는 현상)이 강한 점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투자 전략 측면에서 아직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이 따른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어 적극적 매수보단 바닥을 탐색하는 투자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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