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 낮춰도 안 팔려요"..서울 강남 호가도·시세도 '뚝뚝'

신현우 기자 2022. 9. 9.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동산시장 한파가 '서울 강남권'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7억원가량 몸값을 낮춘 초급매만 팔리고 있어서다.

서울 강남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에서도 관망세가 짙은데 집주인이 가격을 내려도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초급매만 간혹 거래가 되는데 이게 시세가 되면서 가격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급매 팔리면서 시세 조정..호가도 낮춰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매수세 회복 쉽지 않아"
사진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부동산시장 한파가 ‘서울 강남권’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7억원가량 몸값을 낮춘 초급매만 팔리고 있어서다. 호가도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 특히 초급매로 거래된 물건보다 가격을 낮춘 집도 등장했다. 하지만 당분간 거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상 등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4층)’는 20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신고가(27억원) 대비 6억5000만원 하락한 것이자 직전 7월 거래가보다 2억~3억원 낮은 금액이다.

지난 5월 49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갱신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21층)’의 경우 지난달 4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3개월 만에 집값이 7억1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매매가 하락 영향으로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현재 초급매로 나온 잠실엘스 전용 84㎡ 호가는 19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 집의 최초 호가는 21억50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실거래가가 떨어진 뒤 호가를 2억원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에서도 관망세가 짙은데 집주인이 가격을 내려도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초급매만 간혹 거래가 되는데 이게 시세가 되면서 가격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639건으로, 전달(1079건)보다 440건 줄었다. 이는 지난 200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강남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역별로 △강남구 6월 64건→7월 48건 △서초구 6월 54건→7월 35건 △송파구 6월 51건→7월 37건 등으로 나타났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정부의 8·16대책 발표 이후로도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은데 지금은 매수자 우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매수심리 냉각은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8로, 전주(82.9) 대비 1.1포인트(p) 하락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도 89.4에서 88.7로 내려갔다. 매매수급지수는 0~100 사이면 매도세가, 100~200 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초고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발생했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심리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hwsh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