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이념 논쟁 재현..현장 교사의 반론

박광주 기자 2022. 9. 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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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혜정 앵커 

오늘은 어제에 이어 새 역사 교육과정 시안을 둘러싼 논란 더 살펴보겠습니다. 


보수교육학계 등에서는 우리 학생들이 역사를 편향적인 시각에서 배우게 될 것이다, 이렇게 우려하고 있는데 현장에는 사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은 현장 교사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조한경 역사 선생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역사교사모임 회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그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앞장서기도 하셨습니다. 


먼저, 이번 역사 교육과정 개정, 어떻게 보시나요?


조한경 역사교사 / 경기 시흥능곡고 

최근 교육부가 시안을 발표를 했고요. 


또 여당 쪽에서 '알박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나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가 전혀 부당한 개입을 하지 않고 잘 진행이 되었었고요. 


또 예전에 없던 국민 참여 소통 채널을 통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점도 저는 높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역사교사들 입장에서 발표된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하나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교육부가 역사과를 유독 미워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음 교육과정의 핵심은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거거든요. 


우리가 고교학점제라고 부르는데 제가 잠깐 표를 만들어 왔는데,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1학년 과정에서 공통으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요. 


1학년 3학년 과정에서는 4학기에 걸쳐서 학생들이 선택 과목을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4개 과목이 배치가 돼야 되는데 역사학과만 지금 3개 과목이어서, 예를 들면 앵커님께서 고등학교 1학년이고, 역사가 너무 좋아서 역사 관련 전공을 하고 싶어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1학년, 2학년, 3학년, 1학기 가면, 3학년 1학기 때는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역사 과목이 없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어서 저도 역사 교사로서 사실 이게 무슨 일인지 잘 이해를 할 수 없는데, 최근에 교육과정 발표되니까 여당 교육위원들을 중심으로 좌편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사실 이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거든요.


그래서 또 야당 교육위원들도 계시니까 이 문제는 좀 관심을 가지시고 교육부에 분명한 바로 잡는 작업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더 말씀드리면 사실은 과목이 없는 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빼먹었었는데 연구진들이 개발을 했습니다. 


여기 아래쪽에 보시면 역사 콘텐츠와의 대화를 하고 문화를 중심으로 해서 학생들이 수업할 수 있는 좋은 과목을 개발했는데 이번 국민 오픈을 할 때 빼먹은 이유를 저는 이해를 할 수가 없어서 처음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혜정 앵커 

사실 보수학계는 물론이고요. 


어제는 우리 EBS 뉴스에도 여당 의원이기도 하고 또 대표적인 역사학자죠.


정경희 의원이 출연을 하셨습니다.


출연 하셔서 이번 시안을 두고 6·25 전쟁의 남침 또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이 표현이 빠진 건 문제다, 이런 지적을 했거든요. 


선생님은 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한경 역사교사 / 경기 시흥능곡고 

저도 어제 정경희 의원님 인터뷰를 잘 시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좀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지금 발표된 것은 11쪽짜리 교육 과정이고 교과서는 350쪽 정도가 되거든요. 


교육 과정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교과서 설을 위한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얼개를 제시하는 문서인데 그 11쪽짜리 문서에 모든 것을 다 집어넣을 수는 없습니다.


임진왜란이 일본의 침략이었고, 병자호란의 청이 침략이었던 것, 우리가 모두 다 알고 있고 6·25 전쟁이 북한의 전면적인 남침으로 발발하였다는 것, 명백한 역사적인 사실인데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 국정교과서부터 현재의 검정교과서까지 북침으로 서술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고요. 


그런데도 그분들이 불안해 하신다면 역사과목은 집필 기준이 있거든요. 


별도의 지필 기준에 남침으로 쓸 것을 명시하면 간단하게 끝날 문제이고, 더 문제는 자유민주주의 논란인데 이 논란은 자칭 1등을 자처하는 보수 신문이 며칠 전에 오보를 하면서 발생한 건데 그 신문 기사에서 뭐라고 했냐 하면 현재까지 역사 교과서들은 자유민주주의로 서술 했었는데 이번에 민주주의로 바뀌었다고 보도를 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든요. 


예전 국정교과서부터 최근에 검정교과서까지 민주주의를 서술을 했었고 2011년 이명박 정부의 교육부가 교육과정을 개발하면서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이주호 장관이 굉장히 강력히 반발을 했어요. 


민주주의로 가야 된다, 그런데 강제로 집어넣은 용어이고 이를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가 그대로 이어서 쓴 거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교육과정의 모든 과목들 특히 정치와 법 아니면 정치 과목들도 전부 민주주의로 서술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다른 과목은 다 민주주인데 왜 역사만 자유민주주의라고 했을 때, 저희가 설명할 수가 없고 또 하나 제가 좀 이해할 수 없는 게 윤석열 대통령께서 자유라는 용어를 계속 인터뷰나 아니면 기념사 등에 사용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자유를 쓰는데, 왜 역사 교과에서 자유 민주를 안 쓰냐라고 하는데, 윤 대통령께서 사용하시는 자유라는 용어를 제가 쭉 들어봤는데 그것안 평화나 인권, 그다음에 이런 것처럼 민주주의의 보편적인 가치 이런 것들을 말씀하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정말 윤석열 대통령께서 자유를 얼마나 강조하시는지 취임사를 잠깐 좀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여기 보시면 취임사 중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들어간 것만 제가 좀 문장을 따봤는데 자유민주주의가 3번이고 아래쪽에 민주주의가 5회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윤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자주 쓰는데 그 용어를 쓰는 맥락은 북한과 대치되는 개념, 그러니까 자유 대한민국,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공산주의에 반대되는 그런 개념으로 사용하시는 거거든요. 


대통령께서도 아래쪽에 민주주의를 쓴 것은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용어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역사 교과서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민주주의가 5회 나오고요.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국민의힘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자유민주주의로 바꿔야 된다고 하는데, 제가 정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사는가 국민의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원내 논평을 제목을 검색을 해보았는데요.


자유민주주로 검색하니까 딱 2건 나오고, 민주주의로 검색하니까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이 아래쪽도 있는데 국민의힘 당 의원들 조차도 자유민주주의로는 현재의 복잡한 정치 상황 역사 이런 것들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쓰고 있는 거거든요. 


본인들은 쓰지 않으면서 역사교과서에 이렇게 무책임한 공세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설명이 그렇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앞으로 교육부가 더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니 함께 지켜보면서 또 역사를 배우는 우리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잘 토론하면서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한경 역사교사 / 경기 시흥능곡고 

고맙습니다.


이혜정 앵커 

어제 새 역사교과서가 좌편향되었다는 주장에 이어 오늘은 그렇지 않다는 현장 교사의 반박 의견까지 들어봤습니다. 


우리는 이미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을 두고 한 차례 혼란과 대립을 경험한 적이 있죠. 


교육부가 국민참여 소통 채널 누리집을 통해 국민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이어서 전문가 간담회와 공청회도 예고되어 있으니, 함께 지켜보면서 EBS 뉴스도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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