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고향 가면 불효자'란 소리 없어야죠"..대면 명절 활기띤 귀성행렬

최일 기자 2022. 9. 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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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이른 2022년의 한가위, 8일 오후 퇴근시간이 도래하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맞은 대전지역 귀성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한국도로공사는 특별교통대책기간 중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542만대로 평소 주말(450만대)보다 20% 정도 늘고, 귀성길 소요 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50분, 귀경길은 대전~서울 4시간40분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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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민족 대이동 시작..대전 여야 합동 귀성인사 눈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8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추석맞이 합동 귀성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황운하 민주당 시당 위원장, 이은권 국민의힘 시당 위원장, 장철민 민주당 국회의원. (국민의힘 대전시당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예년에 비해 이른 2022년의 한가위, 8일 오후 퇴근시간이 도래하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을 맞은 대전지역 귀성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하지만 남부지방을 할퀴고 간 제11호 태풍 ‘힌남노’ 여파와 물가 급등, 경기 침체로 어수선한 속내를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에는 선물 꾸러미를 두 손에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토·일요일(10·11일)을 빼면 연휴(9~12일)가 길지 않은 관계로 서둘러 차편을 구해 고향을 가려는 이들이 몰려든 것.

50대 자영업자인 이모씨는 “사업이 어려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모처럼 마음 편하게 가족들과 친지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코로나가 심각할 때 ‘부모님을 찾아뵈면 불효자’라는 요상한 캠페인까지 벌어졌는데, 더 이상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대면 명절’ 부활을 환영했다.

40대 여성 귀성객 김모씨는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고향인 울산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간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울산과 포항, 경주 등 영남권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며 “풍성한 한가위를 전혀 실감할 수 없는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역에선 여야 정치인들이 공동제작한 현수막 아래 일렬로 어우러져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만나면 으르렁거리며 싸움박질만 하는 여야가 아닌 한 가족처럼 얼기설기 뭉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직자들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을 주며 상생과 협치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이은권)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황운하)이 8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추석맞이 합동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제공) /뉴스1

여야 합동 귀성인사는 지역 정치권에선 초유의 일로 국민의힘 이은권 시당위원장,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 박희조 동구청장, 민주당 황운하 시당위원장, 장철민 국회의원(동구)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은권 위원장은 “시민들께 민생과 지역 발전을 위해 여야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고, 황운하 위원장은 “민생이 어렵지만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은다면 어떤 위기라도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근 취임한 두 시당 위원장은 이번 합동 귀성인사를 시작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과 ‘더불어 하나된 힘으로’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나란히 선 여야 정치인들로부터 귀성인사를 받은 한 노신사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는 제발 싸우지 말고 어떻게 하면 국민을 더 편하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경쟁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역과 터미널, 고속도로에서 귀성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8일부터 12일까지를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한 국토교통부는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시행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닷새간 총 3017만명, 하루 평균 60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고, 귀성은 9일 오전, 귀경은 11일과 12일 오후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특별교통대책기간 중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542만대로 평소 주말(450만대)보다 20% 정도 늘고, 귀성길 소요 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50분, 귀경길은 대전~서울 4시간40분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대전 신탄진까지 141㎞ 구간 상·하행선에선 버스전용차로제 적용 시간은 오전 1시까지 4시간 연장되고,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9곳(경기-경부선 안성, 중부선 이천, 영동선 용인, 서해안선 화성 / 전남-남해선 섬진강·보성녹차, 호남선 백양사, 서해안선 함평천지 / 경남 1곳-경부선 통도사)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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